임성재가 24일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26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일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월드 클래스’ 임성재(27)가 첫 날 고전해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임성재는 24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개막한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우승상금 3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4타를 잃었다. 4오버파 76타에 그쳐 100위 밖으로 밀리며 2라운드에서 반등에 성공해야 본선 통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를 마친 뒤 22일 귀국해서인지 채 피로가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1번(파4) 홀에서 파를 잡았지만 2번(파3) 홀에서 5.7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낸 뒤 3번(파5) 홀에선 러프에서 친 세컨드 샷이 왼쪽으로 감겨 벌타를 받고 결국 더블보기로 단숨에 2타를 잃었다.
6번(파4)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듯 싶었지만 8번(파3), 9번(파4) 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며 전반에만 무려 4타를 잃었다. 11번(파4) 홀에서 1.1m 파 퍼트를 놓쳐 또 타수를 잃는 등 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임성재는 서브 스폰서인 우리금융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 2022년부터 해마다 PGA 투어 일정을 건너뛰며 귀국해 출전하고 있다. 2022년에는 대회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나서지 못했지만 2023년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2타 차 뒤집기에 성공해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23년과 2024년 대회 때는 각각 1라운드를 1언더파 공동 24위, 2언더파 공동 28위로 마쳤다. 다만 지난 2년 대회는 서원밸리CC가 아닌 페럼클럽에서 열렸다.
임성재가 첫날 부진을 극복하고 마지막 날 정상에 서면 KPGA 투어 통산 7번째이자 1999년 박남신이 SBS 프로골프 최강전 3연패를 이룬 이후 26년 만에 동일대회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임성재와 같은 조에서 친 지난주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챔피언 김백준은 1오버파를 마크했고, KPGA 투어 통산 누적상금 1위 박상현은 이븐파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리더보드 최상단은 강태영이 점령했다. 이글 1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고 6언더파 58타를 기록해 공동 2위 김현욱 이규민 신용(이상 4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꿰찼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