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미국 분열의 뿌리는 400년 묵은 ‘문화 DNA’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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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이민 등 쟁점마다 대립 각 지역별 성향에 대한 이해 필요 ◇분열하는 미국/콜린 우다드 지음·김주헌 옮김/448쪽·2만6000원·글항아리 2024년 초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4명 중 1명은 자기 주(洲)가 미 연방에서 분리 독립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의 찬성률은 30%까지 올라갔다. 오늘날 미국 사회는 총기 규제, 이민 등 쟁점마다 대립이 치열하다. 이러한 분열의 이유가 단지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일까? 이 책은 현재 미국 사회의 분열 원인을 다양한 정착민의 수백 년 된 ‘지역 문화 DNA’의 필연적 충돌로 본다. 저자는 미국을 50개 주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지리’의 관점에서 보자고 제안한다. 책은 미국을 9개 지역 문화권으로 설명한다. 청교도 지역(언킴), 뉴욕 롱아일랜드 등 ‘뉴네덜란드’, 퀘이커 유산의 ‘미들랜드’, 영국 엘리트 주도 정치 성향의 ‘타이드 워터’, 노예 농업 사회의 권위주의가 남은 ‘딥사우스’ 등이 있다. 이러한 분류는 저자가 이끄는 싱크탱크의 정량적 연구와 구체적 통계 지표, 역사적 사례로 뒷받침됐다. 신념과 문화의 렌즈로 들여다본 미국 사회의 지형은 좀 더 선명하고 흥미롭다. 노예제의 폭력적 유산을 갖고 있는 남부 지역은 ‘명예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총기 사망률이 다른 곳보다 높다. 반면 양키와 미들랜드 지역에서는 개인 간 폭력을 억제하는 청교도 문화가 남아 있어 사형 집행률이 20세기 후반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이러한 문화적 기반은 사회보장제도나 공교육, 정치 제도 등 여러 분야에서 해석의 틀로 사용된다. 적극적 개인주의 성향 지역은 건강 지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데, 이는 수 세기에 걸쳐 지역 엘리트들이 낮은 세금과 값싼 노동력을 누리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외면한 결과다. 공동체주의 성향의 지역은 수면 시간이 길고 장애나 관절염 유병률도 낮았다. 미국에서 공격적 보수주의 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딥사우스다. 징벌적 법 집행, 권위에 대한 무비판적 존중, 전통적 규범 수호 지지 성향이 이곳에서 높다. 권위주의 체제가 단단해지면 미 연방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이런 배경에 대한 인식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의 시민적 서사를 새롭게 짜야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한다. 책의 향기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밑줄 긋기 고양이 눈 동아시론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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