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내려치며 고성…개혁신당 ‘지도부 내홍’ 최고위서 충돌

기획조정국 허은아의 김철근·이주영 해임 ‘무효’ 갑론을박
“법무법인 충분 검토했는지 의문” vs “원칙·절차 준수하라”

정재준 개혁신당 비서실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에 대해 퇴장을 요구하자 천하람 원내대표가 만류하고 있다. 2025.1.16 뉴스1

개혁신당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공개석상에서 재차 충돌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오전 개혁신당 최고위에서 “특정 법무법인을 근거로 결론이 났다며 당대표를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법무법인은 본래 의뢰인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리는 곳이다. 법원의 판결이 아닌 법무법인의 판단이 어떤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허 대표는 김철근 사무총장과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보직 해임하고 정성영 서울 동대문 당협위원장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개혁신당 기획조정국은 법무법인 케이씨엘(KCL)의 법률 자문을 받아 허 대표의 사무총장·정책위의장의 해임이 무효라고 판단했는데, 허 대표가 이를 반박한 것이다.

허 대표는 “우리 당 당규에서는 당대표의 주요 당직자 임면권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다. 법무법인이 조항까지 충분히 검토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우리가 사무처 그리고 당헌·당규 해석 권한이 있는 기획조정국의 유권해석을 존중하면서 당무를 했으면 좋겠다”며 법무법인의 사무총장·정책위의장 해임 무효 해석에 힘을 실었다.

이날 최고위는 시작 전부터 소란이 이어졌다. 정재준 당대표 비서실장이 당직이 해제된 김철근 전 사무총장과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의 퇴장을 요구하면서다.

이에 응하지 않자 정 실장은 “당무 거부를 하는 (당직자들은) 이준석 팀이고 다 거기서 지시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퇴장도 명령할 수 있는데 제가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다. 망측스러운 모습이 발생하지 않도록”이라고 했다.

이후 이기인 최고위원과의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고위 시작 전 당직자 명패가 들어오던 중 김 전 사무총장과 이 전 정책위의장의 명패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 이 최고위원은 “(명패를) 빼 달라. 제가 거부하겠다”라고 대응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대표의 사퇴, 지도부의 총사퇴, 특임기구의 발동, 조기선대위의 발족, 당원재신임투표, 심지어 여론조사도 못하겠다는 허 대표는 어떤 안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며 “더 이상 못참겠다. 오늘 지도부의 총사퇴를 제안한다”고 했다.

조대원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 직후 “어제 법무법인의 해석을 받아서 왔는데 왜 자꾸 그렇게 엉뚱한 짓을 하고 있나. 그 돈 누가 썼나”라며 “당대표 허락 안받고 법무법인에 (수임료를) 줬으면 배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당헌·당규에 보면 분명히 최고위원 직책당비 70만 원을 석 달 안내면 경고, 넉 달 안내면 자격정지다. (이기인 최고위원) 몇 달 안 냈나”라며 “김철근 전 총장이 직책당비를 안 내면 즉각 경고장을 날리고 협박하는데 이기인 최고위원은 그 기준을 훨씬 넘었는데도 서로 봐주기로 하고 김 전 총장을 복귀시켰다”라고 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최고위 와중 책상을 내리치고 고성이 오가는 등 공방이 오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