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수단이 4일 키움전에서 근조리본을 달고 있다. |
부산 사직야구장의 전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경기장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이 사망하는 초유의 사고로 인해 KBO 리그 경기 개최 장소가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할 부분이 많은 '임시 조치'에 불과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4월 11~13일 창원NC파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3연전이 부산 사직야구장(NC 홈경기)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KBO는 "창원NC파크에 대한 안전 점검이 현재 진행 중이고, 최종 점검 완료 시점이 미정임에 따라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어 "4월 15일 이후 창원에서 예정된 경기 관련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일정 변경은 지난달 29일 일어난 사고의 여파였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3루 쪽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매장 앞에 있던 20대 A씨와 10대 B씨 자매 등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A씨는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지만, 31일 오전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루버는 알루미늄 소재로 가로 40㎝, 세로 2.58m, 두께 10㎝, 무게는 6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조물은 추락한 뒤 매점 천장에 맞아 튕기면서 두 자매를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창원NC파크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에 다음날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NC의 경기는 취소됐고, 이어 1일부터 3일까지 계획됐던 SSG 랜더스와 3연전도 연기됐다. NC 구단은 1일부터 2일까지 창원NC파크에 설치된 루버 231개 중 추락한 1개를 제외한 230개(외부 213개, 내부 17개)에 대한 전수 점검을 마쳤고, 이후 창원시에서도 추가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추가 점검과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 그렇게 되면서 일주일 정도 남은 롯데와 경기 개최 여부도 불투명했다. 이에 NC는 롯데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과 협의를 거쳐 11일부터 13일까지 3연전 개최 장소를 부산으로 옮기게 됐다.
NC 홈 경기이기에 관중 입장 수입 배분도 NC 72%, 롯데 28%로 이뤄진다. 또한 전기세나 수도세 등 비용은 실비정산 예정이다. 롯데의 홈 라커룸 위치로 인해 경기 중 더그아웃은 기존 롯데 홈 경기처럼 롯데가 1루, NC가 3루 쪽을 사용하고 응원단 위치도 마찬가지가 될 예정이다. NC 홈 경기지만 티켓 예매는 롯데 측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경기가 다가온 상황에서 일정은 바꿨지만 다른 내용을 논의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NC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리그가 정상 운영이 돼야 하는 거고, 우리 팀이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큰 틀에서만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사망자가 나왔다. 사진은 1일 사고 현장 모습. 위 가운데 창문(빨간 원) 외벽에 설치된 루버 3개 중 한 개가 떨어져 사라진 상태다. /사진=양정웅 기자 |
팬들에게 직접 체감되는 문제는 시즌티켓과 멤버십이다. 시즌티켓의 경우 창원NC파크에서 지정된 좌석에서 한 시즌 홈 71경기를 볼 수 있다. 또한 멤버십은 일반예매 하루 전 최대 6장의 티켓을 먼저 예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NC의 티켓 예매 시스템에 해당하는 것이고, 다른 구장인 사직야구장에서는 해당이 없다.
또한 구장 광고 문제도 있다. 아예 경기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관중이나 중계에 노출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광교 효과가 전혀 없다. 앞서 코로나19 대유행 시절 TV 중계에 잡히지 않는 광고의 환불 여부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NC 관계자 역시 "시즌권이나 광고 등 풀어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롯데 3연전을 넘긴다고 해도 다음 시리즈인 두산 베어스와 경기(15~17일)도 문제다. 롯데와 시리즈처럼 하려고 해도, 두산과 같은 서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가 같은 기간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만약 두산전까지 창원NC파크를 사용할 수 없다면 문제가 된다. 구단 관계자는 "우선은 3경기 단위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창원NC파크 전경. /사진=양정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