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센 ‘도깨비 장마’ 초반부터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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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해 내일 돌풍 동반한 폭우
동서로 길고 남북 폭좁은 비구름대
시간당 최대 50mm 물폭탄 예상
습도 올라 폭염특보 발령 가능성

19일부터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도 장마가 시작된다. 20일 오후부터는 돌풍을 동반한 거센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 초반부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습도가 올라가면서 체감온도가 높아져 무더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본격 장마, 시간당 30∼50mm 강한 비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오후부터는 충남권과 호남권, 경남 서부 내륙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북으로 강수 구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이르게 시작한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각각 5일, 3일가량 평년보다 빠르게 장마철에 접어든다.

19일에서 2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내륙 및 산지, 대전, 세종, 충남북 20∼60mm(경기 북부, 강원 북부 내륙 80mm 이상) △강원 동해안, 광주·전남 5∼20mm △경남, 경북 북부 내륙 및 북동 산지 5∼40mm 등이다.

장맛비는 20일 오후부터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량이 시간당 30mm를 넘어가면 우산을 써도 옷이 젖고 차량 운전 중 와이퍼를 작동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 등을 자제해 달라”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장마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띠 형태다. 이 때문에 지역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과 강원은 21일 새벽까지, 충청권·남부지방·제주는 이날 오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지방 및 제주 일부 지역에서는 22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습해지며 체감온도 올라 무더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습도가 올라가면서 체감온도가 높아진다.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19일 낮 최고기온은 25∼34도로 예보됐다. 이날 서울은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과 21일 낮 최고기온은 각각 24∼31도, 24∼30도로 예보됐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고령층과 영유아를 중심으로 온열질환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온열질환자 185명이 발생했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에 앞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목이 마르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수분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미리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몸속 수분을 배출하는 이뇨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맥주 등은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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