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 '첫 행보' 나왔다... 6일 광주일고 방문 사과→5.18 묘역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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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일반 학생들이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인 근조 화환을 지켜보고 있다. 학교 앞 화환들은 4일 현재 모두 철거된 상태다. /사진=뉴시스 제공

전국대회 경기 도중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광역시로 향한다.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고 광주제일고(광주일고) 학생들을 조롱한 잘못을 사죄하기 위함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과 배재고 방문단이 오는 6일 오후 3시께 광주를 찾아 대면 사과와 5·18 묘역 참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주를 방문하는 방문단은 총 80명 규모로, 배재고 교직원·지도자·학생 선수·학부모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정근식 교육감과 함께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한다. 그후 5·18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역사교육도 받을 예정이다.

사건 발생 4일 만에 나온 야구부 학생·학부모 측의 공식적인 행보다.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에 따르면 경기 직후 배재고 권오영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일부 학부모 그리고 선창한 2학년 학생이 직접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찾아 사과했다. 하지만 배재고 야구부 차원의 행보는 서울시교육청의 진상조사와 입장정리로 인해 바로 나오지 못했었다.

논란은 앞선 6월 29일 청룡기 1회전 배재고와 광주일고 전에서 나왔다. 당시 배재고 선수단은 경기 후반 광주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탱크데이"라는 외침도 나왔다.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 구호는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연관된 것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KBO 구단 스카우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명백한 지역 비하성 조롱으로 인식했다.


주심이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배재고-광주제일고 8회초 상황에서 배재고 측에 경고를 주고 광주일고에 설명하러 가고 있다. /사진=KBSA 공식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광주일고 측에서는 즉각 항의했고, 배재고 측은 경기 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야구선수 이전에 학생과 시민으로서의 기본을 망각한 행위에 전국민적인 분노가 쏟아졌고 사태는 정치권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제11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배재고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지도자 및 선수에 대한 징계는 추후 심의하기로 했다.

배재고는 두 차례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내걸었고, 배재고 총동창회에서도 후배들을 질타하며 대신 사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0일 배재고에 직원들을 파견해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야구부 훈련은 중단됐고 조롱 응원 문구를 선창한 학생 2명은 생활 기록위원회에 회부됐다. 배재고 생활 기록위원회는 기말고사 이후 다시 열린다.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도 대대적인 혐오 문화 근절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야구부 전체와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권 감수성 및 윤리교육을 실시했다.

권내 학교 운동부 활동 중 차별 표현 근절과 건전한 응원 문화 조성을 안내하는 공문도 발송됐다. 지난 1일에는 대한체육회·KBSA·스포츠공정위원회에 경기장 내 차별·혐오 표현 금지 대책 마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8월 21일까지 전체 학교 운동부를 방문해 인권교육, 학습권 보장, 투명한 운영 등을 전반적으로 지도·점검한다. 여기에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혐오·차별 표현을 금지하고 건전한 응원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자료를 학교체육진흥회와 협력해 개발·보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허중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 과장이 3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배재고 야구부 논란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향후 교육감을 포함한 배재고 방문단(교직원, 지도자, 학생선수, 학부모 등)이 광주를 방문해 사과, 5.18묘역 참배하고 역사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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