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이 6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이 반등하면서 자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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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미지= 챗GPT) |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 3068조원으로, 이를 추계가구 수(2218만가구)로 나눈 가구당 가계순자산은 5억 8916만원이다. 전년보다 1368만원(2.4%) 늘었다.
가계순자산은 부동산과 예금 등 한 가정(가구)이 보유한 전체 자산에서 빚(금융 부채)을 뺀 금액이다. 한 가정의 경제적인 상태나 부유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순자산 구성내역 비중을 보면 주택이 절반가량(50.9%)을 차지해 가장 컸고, △주택 이외의 부동산(23.7%) △현금 및 예금(19.4%) △보험 및 연금(12.1%) 순이었다.
한은측은 가계의 순자산 추이나 우리나라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선 가구당 순자산보다는 1인당 순자산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가구 구성이 다양화되고 있어서다.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국가나 시기에 따라 평균 가구 구성원수도 달라진다.
국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인구(약 5175만명)로 나눈 1인당 가계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억 5251만원으로 추정돼 전년(2억 4450만원)에 비해 3.3%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폭도 2023년(1.7%)에서 확대됐다.
국민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기 위해 시장 환율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8만 5000달러다. 주요국 중에서는 일본(18만달러, 2023년 기준)보다 높고, 미국(52만 1000달러)과 캐나다(29만 5000달러)보다는 낮다. 일본은 아직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우리나라의 1인당 순자산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가 1인당 순자산에서 일본을 추월한 것은 2022년이 처음이었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구매력평가환율(달러당 993원)을 적용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7만 1000달러로, 영국과 일본보다 높고 프랑스(27만 600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민경제 전체 및 개별 경제주체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자산과 부채의 규모를 기록한 일종의 재무상태표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축적된 우리 경제의 생산능력 및 재산상태(국부)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