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속 美 의존도 낮아져
‘수출·투자’ 패키지 진출에 무게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2025년 무역 흑자에서 미국 비중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미·중 무역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과 투자를 결합해 신흥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세관총서가 발표한 월별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11월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국 대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율 5.4%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무역 흑자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1~11월 중국의 무역 흑자는 약 4800억달러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일대일로 참여국과의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했다. 이는 2024년보다 16%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2013년 일대일로 구상이 제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대일로 참여국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등 약 150개국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나이지리아, 브라질, 헝가리 등이 포함된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빠르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 흑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2018년 90%를 웃돌던 대미 흑자 비중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2025년 들어 처음으로 일대일로 참여국을 밑돌았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이 꼽힌다. 중국과 미국은 추가 관세와 수출 규제를 주고받으며 대립을 이어왔고 2025년에는 상호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서 교역이 사실상 위축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 비중을 옮기는 전략을 강화했다.
일대일로 참여국을 향한 수출 확대는 단순한 물량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의 한 국유 건설기계 기업은 2025년 7월 동남아 브루나이에 대형 유압 굴착기 수출을 시작했다. 해당 장비는 자원 채굴과 인프라스트럭처 정비에 활용되는데 중국 측은 기술 교육과 사후 지원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일대일로 참여국으로 중국은 장기적인 자원 확보를 염두에 두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향한 탈탄소 관련 수출도 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등을 포함한 아프리카 25개국은 2025년 6월까지 1년 동안 중국에서 수입한 태양광 패널 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중국의 과잉 생산 물량이 일대일로 참여국으로 유입되면서 전기차와 철강 등을 둘러싼 마찰이 커질 수 있다”면서 “제3국을 거쳐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우회 거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참여국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