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의 요양원 무대에 로봇이 오른다…연극 ‘S고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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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죽음 앞의 요양원 무대에 로봇이 오른다…연극 ‘S고원에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20주년 기념히라타 오리자 초기 대표작 무대 올려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서 30일까지 연극 ‘S고원에서’ 포스터.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무대에는 조명 효과도 음악도 없다. 시공간이 바뀌지도, 극적인 사건이 터지지도 않는다. 고원 지대 요양시설의 로비 한 곳이 105분 내내 그대로다. 그 사이를 로봇 한 대가 지나다닌다.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대표 마두영)가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극 ‘S고원에서’를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불치병 환자들이 장기 요양하는 시설의 로비를 배경으로, 여러 병자와 면회객, 의료진이 머물거나 스쳐 지나가는 어느 여름날 오후를 담았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상징이나 비장함에 기대지 않고 서늘한 유머와 아이러니로 그린다. 독백과 방백 같은 인위적 발화가 없어, 배우 16명이 신체와 육성만으로 앙상블을 만들어낸다.원작은 일본 극단 세이넨단을 이끄는 히라타 오리자가 1991년 12월 도쿄 코마바아고라극장에서 초연한 초기 대표작이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호리 다쓰오의 ‘바람이 분다’를 모티프로 삼았다. 일상을 담담하게 재현하는 작법으로 1990년대 일본에서 ‘조용한 연극’ 흐름을 이끈 그는 대학 시절 연세대 교환학생을 계기로 한국 연극인들과 꾸준히 교류해온 지한파다. 지난해 6월에는 세이넨단이 서울연극제 해외교류작으로 이 작품을 내한 공연했다. 연극 ‘S고원에서’에 등장하는 로봇. 대사로 연기를 하면서 화면으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이번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봇이다. 무대를 지나다니고 일부 대사를 하며 표정 변화까지 구현한다. 초연 이후 재연을 거듭한 원작에는 없던 요소로, 한국 공연에서 새로 더해진 해석이다. 다만 히라타에게 로봇은 낯선 소재가 아니다. 2007년 오사카대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와 로봇연극 프로젝트를 시작한 그는 2010년 안드로이드 연극 ‘안녕’을 발표했다. 죽음을 앞둔 소녀에게 안드로이드가 시를 읽어주는 작품으로, 인간의 죽음 곁에 기계를 세운다는 점이 이번 무대와 같다. 연극 ‘S고원에서’ 연습 장면. 화분이 늘어선 요양시설 로비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번역과 윤색, 연출은 성기웅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예술감독이 맡았다. ‘과학하는마음’ 연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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