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북한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용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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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북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북한 홍보 영상의 한 장면. 공원인 듯한 잔디밭에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평양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페이스북 ‘North Korea Girls’ 캡처 주성하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최근 기자에게 북한 경제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평양과 여러 대도시에 차도 많아지고 전기 사정도 좋아졌고, 사람들이 활기차 보인다는 것이다.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북한의 온라인 대외 선전이 꽤 많이 진화했다는 것을 느낀다. 10여 년 전만 해도 북한 온라인 대외 선전은 ‘조선의 오늘’이나 ‘내 나라’처럼 대남 또는 해외 담당 정부 부처가 직접 개설한 웹사이트 운영에 그쳤다.그러다가 2019년부터 북한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했다. 리수진, 임송아, 은아, 연미, 유미 같은 이름을 쓰면서 영어와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소녀와 20대 여성 등이 등장했다. 이들은 평양의 일상적인 삶이라면서 ‘영상 일기(브이로그)’ 형식의 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그것은 북한 주민의 평범한 삶은 아니었다. 인터넷도 없는 북한에서 소녀들이 스스로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안다.2년 전쯤부터는 새로운 형식의 짧은 영상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어나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자막을 붙인 이 영상들은 촬영 형식도 북한 관광객이 찍은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북한 냄새’를 싹 지운 것이다.하지만 전문가 시선에서 보면 이런 영상들은 평범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찍은 것이 아님을 대뜸 알 수 있다. 북한은 여전히 외국인들의 사진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북한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한다. 하지만 최근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지역과 장소, 찍은 위치와 각도 등은 일반 관광객이라면 접근할 수 없는 곳들이 많다.이 영상들을 북한 사람이 찍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생활총화를 받으며 경직되게 자란 북한 사람은 “왜 홍보 영상에 이런 모습이 들어 있느냐”는 추궁이 무서워서 이처럼 대담하게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다. 만약 진짜 북한 사람이 찍었다면 몇 달 안에 ‘혁명화’(과오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징계이자 재교육)하러 갔을 것이다.북한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면 해외인들이 북한의 어떤 모습을 궁금해할지 절대 알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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