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만원→1만원' 어쩌나…40대 女 대표가 꺼낸 반전 카드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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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7 07:00 수정2025.04.27 07:00

건기식 ODM 강자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 올해 최대 실적 도전장

“세종 3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 확대
日 대형 제약사와 건기식 시장 공략
2030년 매출 1조·영업익 800억 조준
주가 부진 죄송 … 주주환원책 검토”

DS투자증권 목표가 1만7000원 제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 8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신보경 대리가 정제 코팅기를 다루고 있다. 윤현주 기자

신보경 대리가 정제 코팅기를 다루고 있다. 윤현주 기자

“세종 3공장 가동으로 연 7000억원 규모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생산능력을 확보했습니다. 해외 고객사를 늘려 글로벌 건기식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로 우뚝 서겠습니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1976년생)는 지난 25일 기업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건기식 및 화장품의 핵심 소재를 개발하는 소재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천연물을 이용해 개발한 소재를 사업화해 건기식 및 화장품을 ODM·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판매한다.

윤여원 대표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윤여원 대표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현주 기자

2004년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설립한 국내 최초 민·관 합자회사 선바이오텍이 모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등록된 제1호 연구소 기업으로 2013년 한국푸디팜을 합병하면서 지금의 사명인 콜마비앤에이치로 변경한다. 윤 대표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둘째이자 장녀이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그의 오빠다. 본사는 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18에 위치했는데 교대역 14번 출구에서 도보로 11분 걸린다. 윤 대표의 언론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다.

해외 사업실 직원들이 수출 브랜드 제품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해외 사업실 직원들이 수출 브랜드 제품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26개국 300여개 고객사와 거래 … 해외 매출 비중 40%

21년의 기업 역사를 지닌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26개국 300여개 고객사와 거래한다. 면역기능 개선, 피로 개선, 혈당 상승 억제, 관절 혈행 개선 등 1000여종의 건기식을 ODM 방식으로 판매하는 국내 건기식 강자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37%가 해외에서 나온다. 수출 주요 국가는 중국(590억원), 러시아(350억원), 미국(140억원), 말레이시아(130억원), 대만(110억원), 인도네시아(85억원), 일본(70억원) 순이다. 이 매출은 건기식과 화장품을 포함한 생산 출고 가격으로 현지 유통 방식과 소비자 판매가는 다를 수 있다. 주요 고객사는 애터미, GSK, 유한양행, 이마트, 종근당건강, 컬리, 세라젬, 휴롬, 녹십자웰빙, 동아제약 등이다.

최은진 대리가 건기식 원료 추출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윤현주 기자

최은진 대리가 건기식 원료 추출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윤현주 기자

윤 대표는 “분말·정제 등 고형제 전용 스마트 공장인 세종 3공장을 아시아 건기식 생산 허브로 키우고 있다”며 “현재 분말 라인 이전이 거의 완료됐고 향후 정제 라인 이전까지 완료되면 생산 효율성이 더욱 올라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충북 음성 공장(3개 공장)과 세종 공장(3개 공장)을 포함하면 총 7000억원(하루 8시간 운영 기준)의 국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주문이 쏟아질 경우 공장 가동 시간을 늘려 1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단 계산이다. 중국 생산 기지론 연태콜마(생산능력 1000억원)와 강소콜마(700억원)가 있다. 호주법인도 있긴 하지만 제조 공장은 없고 사업 규모를 키워가는 단계라고 한다.

마케팅실 직원들이 건기식 트렌드 회의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마케팅실 직원들이 건기식 트렌드 회의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특히 해외 매출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영업·글로벌 제품개발 전담팀이 협업해 글로벌 브랜드 수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컨슈머 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던 국내용 센트룸 물량을 2021년부터 생산 중이고 지속 확대 중이다. 또 “일본 대형 제약사와 만든 제품이 오는 6월 현지 드럭스토어(의약품,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생활용품, 미용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소매점)에 쫙 깔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형 제약사와 거래로 현지 업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해외 업체 일부는 건기식 사업 관련 전반적인 컨설팅 문의도 요구한다고 한다. 그는 “원료부터 제품 개발, 상품화까지 토탈 ODM 사업에 대한 솔루션 컨설팅 요청이 늘고 있어 잠재 고객사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며 “건기식 사업 A부터 Z까지 우리의 강점을 고부가 사업으로 개발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다혜 대리가 분석 장비를 다루고 있다. 윤현주 기자

장다혜 대리가 분석 장비를 다루고 있다. 윤현주 기자

국내 1호 면역기능 개별인정형 원료 보유 … 작년 사상 최대 매출

콜마비앤에이치는 국내 1호 면역기능 개별인정형 원료 ‘헤모힘 당귀등 혼합추출물(이하 헤모힘)’을 보유하고 있다. 이 헤모힘은 2014년부터 10여년간(2019년 제외) 개별인정형 원료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로부터 면역기능·피로 개선에 대한 2중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2023년 해외로 수출되는 개별인정형 원료의 약 80%를 헤모힘이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안교봉 사원이 월드클래스 후보기업 선정서 등 상장을 자랑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안교봉 사원이 월드클래스 후보기업 선정서 등 상장을 자랑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윤 대표는 “애터미 헤모힘 제품의 경우 연 매출 1000억원(생산액 기준) 브랜드로 컸고, 국내 건기식 제품 중 장기간 롱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8월부터 동아제약 모닝케어 숙취해소제 리뉴얼 작업에 초기 개발 단계부터 참여를 해 공급 중이다”며 “우리의 영업 노하우와 고객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맞춤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민 사원이 과기정통부 선정 우수기업연구소 현판을 가리키고 있다. 윤현주 기자

윤수민 사원이 과기정통부 선정 우수기업연구소 현판을 가리키고 있다. 윤현주 기자

국내 건기식 시장 주춤에도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렸다. 이에 대해 “다양한 고객사 확보와 다변화 노력으로 매출이 6% 가량 증가했는데, 멀티바이알(액상과 정제 한 번에 섭취)·쿨멜팅(시원한 식감의 분말)처럼 우리만의 특화된 제형과 패키지, 맞춤형 설비 인프라를 통해 차별화된 메가 제품들을 육성한 것이 통했다”고 강조했다.

김희수 사원이 화장품 소재 연구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김희수 사원이 화장품 소재 연구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올해 영업이익 350억 이상 정조준 … “월별 이익 개선세”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매출 6069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156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1.43% 증가, 77.47%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는 세종 3공장 건설비와 감가 상각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최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영업이익은 350억원 이상을 노린다. 윤 대표는 “글로벌 고객사가 확대되고 있어 2030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800억원 이상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호실적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 제품 헤모힘 판매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2020년엔 영업이익률이 20%(17.99%)에 육박했지만, 최근 2년간 5%(2023년 5.22%, 2024년 4%) 이하다. 윤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세종 3공장 자동화 시스템 본격 가동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철저한 원가 및 비용 통제를 통해 이익 구조 안정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상무는 “실제 지난 3월부터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고 월별 이익도 개선세다”고 거들었다.

김신애 대리가 건기식 법적 표시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김신애 대리가 건기식 법적 표시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연구개발(R&D)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원료 및 제형 경쟁력은 상당하다. 윤 대표는 “건기식 업계 최고 수준의 R&D 비용(연매출의 2% 정도)을 투자 중인데, 전체 임직원 500명 중 연구원 비중이 20%(80명) 가까이 된다”고 했다. 이어 “국내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원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표 원료로는 천궁, 자약 등 국산 천연물로 만들어진 면역 개선 원료 헤모힘과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루바브뿌리추출물’,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타마린드강황주정추출복합물(타마플렉스)’ 등 6개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까지 5건의 개별인정형 원료 추가 인정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건기식 원료 경쟁력은 더 높아지는 것이다.

손수빈 대리(왼쪽)와 김민정 대리가 오메가3 연질캡슐 테스트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손수빈 대리(왼쪽)와 김민정 대리가 오메가3 연질캡슐 테스트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제형 및 패키지 개발에서도 기술 초격차를 실현 중이다. 정제, 분말, 연질캡슐, 젤리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제형은 물론 이중제형인 멀티바이알과 유효성분을 서서히 흡수할 수 있는 지속형 정제 등 혁신적인 제형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멀티바이알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대규모 설비 도입으로 금형 설계부터 용기 특허까지 직접 개발한 제형과 패키지라고 했다. 윤 대표는 “동아제약에 멀티바이알 용기를 적용한 맞춤형 제품 모닝케어 프레스온의 경우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케어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원 수준으로 헤모힘(1000억원), 콘드로이친(300억원), 센트룸(100억원)을 잇는 효자 상품으로 만든다는 각오다.

독서 경영 실천을 위한 영상물을 직원들이 제작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독서 경영 실천을 위한 영상물을 직원들이 제작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윤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스탠다드 인증을 받아 해외 공략에 유리한 것도 우리만의 경쟁력이다”고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호주 연방의약품관리국(TGA), 중동 할랄(HALAL) 등 글로벌 스탠다드 인증을 획득해 고객사의 해외 수출 장벽을 낮추고 있다. 그는 “세종·음성 공장이 호주 TGA의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인증을 확보해 유럽 수출 절차가 간소화됐고, 지난 1월 세종 3공장이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화학시험-식품 분야 공인시험 기관으로 인정받으며 비타민C를 포함한 기능성분 등 6개 항목에 대해 별도 재시험 없이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수출 시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 절약으로 건기식 고객사가 해외 수출을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단 뜻이다. 글로벌 건기식 시장은 2023년 기준(식약처 조사) 1826억달러(약 262조원) 규모인데 시장 점유율은 미국(34.3%), 중국(14.3%), 서유럽(11.8%) 순이다.

서희 대리가 농축기를 만지고 있다. 윤현주 기자

서희 대리가 농축기를 만지고 있다. 윤현주 기자

이러한 경쟁력으로 해외 물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멀티 비타민 브랜드 센트룸 한국 물량을 2021년부터 생산 중인데,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해외 물량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해외 매출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다. 국내 경쟁사로는 노바렉스와 코스맥스엔비티가 있다.

실적 개선세가 이뤄지고 있지만 주가는 뜨뜻미지근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2890원으로 코로나19로 ‘실적 잭팟’을 터뜨린 해인 2020년 8월 25일 고가 7만2900원 대비 82.32% 폭락했다. 작년 12월 9일엔 52주 신저가(1만1030원)를 찍기도 했다.

콜마비앤에에치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콜마비앤에에치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배당성향, 순이익 20% 유지 …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고민”

주가 부양책을 묻자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공략과 고객사 확대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그는 “작년 코리아 밸류업 100대 기업에 선정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지표를 보여주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회사라는 자긍심을 얻게 됐다”며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10%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2년간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소각도 일부 실시해 안정적인 배당을 물론 추가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308원으로 시가배당률은 2.67%였다.

김아현 사원이 콜마 그룹의 경영 철학 PT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김아현 사원이 콜마 그룹의 경영 철학 PT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K팝, K푸드, K화장품에 이어 K건기식 부상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유통사와 거래가 증가하는 것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의 제품을 국내 업체가 담당하게 된 건 콜마비앤에이치가 처음인데, 센트룸 중국 물량까지 맡게 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다만 중국에 위치한 생산공장이 거래처 유입과 이탈이 빈번한 것이 약점이다. 그럼에도 연태콜마와 강소콜마가 중국 생산기지인 만큼 건기식 세계 2위인 중국 시장(2023년 말 기준 72조원)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건기식 강자(2024년 흥업증권 리포트 기준)로는 선락건강, 백합생물, TCI(대만계 회사), 바이웨리, 포도왕 등이 있다.

변영미 사원이 액상에 들어가는 원료를 고르고 있다. 윤현주 기자

변영미 사원이 액상에 들어가는 원료를 고르고 있다. 윤현주 기자

윤 대표는 “모회사인 한국콜마가 화장품 ODM 톱티어로 성장했기에 2030년 글로벌 건기식 ODM 1등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스마트 공장인 세종 3공장을 아시아 건기식 생산 허브로 포지셔닝 해 품질·납기·원가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브랜드사의 ODM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국가별 맞춤형 상품 기획 및 빠른 현지 대응을 통해 건기식 제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를 넘어 건기식 전통 강자인 유럽에서도 활약하는 K건기식 대표 주자로 거듭난 후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총 주식 수는 2941만5558주로 최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 외 특수관계인 7인이 지분 53.49%를 갖고 있다. 윤 대표의 지분은 7.72%로 현재 292억원 주식 부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6.05%, 자사주 3.81%, 외국인 3.32%로 사실상 유통 물량은 30%가 조금 넘는다.

김민영 대리가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김민영 대리가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390억원, 유형자산 3122억원 있다. 이중 토지 850억원·건물 1800억원 규모로 음성 공장과 세종 공장이 주요 자산이다. 시가총액(3792억원)과 맞먹는다.
부채비율 74.79%, 자본유보율 2675.08%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292억원 주식 부자인 윤 대표는 1999년 대사관에서 사회생활 첫발을 시작했다. 이후 아버지 회사인 한국콜마에 2001년 마케팅팀 대리로 입사해 화장품 트렌드와 시장 분석을 담당하며 회사 성장과 K뷰티 발전을 현장에서 경험했다. 2009년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인 에치엔지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화장품 유통과 고객사 발굴 능력을 키웠다. 2018년부터 콜마비앤에이치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으로 근무를 시작했고 2020년 공동대표로 취임 후 지난해 3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기획팀 직원들이 미국 건기식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기획팀 직원들이 미국 건기식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첫째 낳으면 1000만원, 셋째 낳으면 2000만원 쏜다

남들이 보면 ‘금수저’지만 대학생 아들이 둘 있는 워킹맘이다. 20대에 결혼과 출산을 한 그는 “직장인 여성들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육아 관련 복지가 여성 대표로서 임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배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출산 장려금 첫째 1000만원, 둘재 1000만원, 셋째 2000만원을 주고 있다. 또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률은 3년 연속 100% 수준이고,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작년 80%가 넘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기업에 2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김대윤 사원이 담당 제품의 기능을 확인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김대윤 사원이 담당 제품의 기능을 확인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하지만 ‘금수저 대표’의 자리는 양날의 검이다. 부모 잘 만나 황금 의자에 앉아있단 편견을 깨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영업 관련 정보 수집은 물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청춘들에게 인생 조언을 부탁하자 “중학생 때부터 가슴속에 품고 사는 말인데 꿈이 없는 인생은 살아 있는 게 아닙니다. 살다 보면 당연히 어려움이 있어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상의할 수 있는 멘토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꿈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헤쳐 나가면 일이 잘 풀릴 수 있다”고 답했다.

회사를 다섯 글자로 표현해 달란 부탁에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그는 “2004년 2월 설립된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21주년을 맞이했다”며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성인이 된 시기이니 몸집은 컸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회장님이 창업하실 때 백년기업을 만들겠다는 꿈과 목표가 있었는데,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인간 중심의 유기농경영을 바탕으로 인재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주가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아 주주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부양책도 적극적으로 펼치며 시장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경 사원이 숙취해소제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이상경 사원이 숙취해소제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 6369억원(전년비 3% 증가), 영업이익 314억원(28% 증가)를 예상한다”며 “세종 3공장 가동 후 안정화에 접어들며 수익 정상화와 적극적인 비용 통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생산 네트워크 강화, 해외 지역 다변화 등 글로벌 건기식 ODM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31.89%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7만원 주식이 1만2000원 됐다…40대 여성 대표의 반등 카드[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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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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