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이 ‘좀비 그 자체’였다. 이른 실점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값진 승리’였다.
안양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9승 3무 15패(승점 30)로 11위를 유지했다. 9위 수원FC, 10위 제주SK(이상 승점 31)과 1점 차다.
대전은 11승 9무 7패(승점 41)으로 4위가 됐다.
포기하지 않은 안양이다. 39초 만에 선제 실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대전에 추가 실점하며 흔들렸지만, 고군분투했다. 상대 퇴장과 함께 찾아온 기회에서 에이스 마테우스의 프리킥 동점골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종료 직전 또 한 번 마테우스가 날았다. 침착한 마무리로 아워네이션(안양종합운동장)을 뜨겁게 달궜다.
안양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모따-야고, 김동진-문성우-한가람-김보경-이태희, 토마스-권경원-김영찬, 김다솔이 출전했다.
대전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유강현, 정재희-마사-주앙 빅토르, 김봉수-김한서, 이명재-안톤-하창래-김문환, 이준서가 나섰다.
대전이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터뜨렸다. 무려 39초 만이다. 대전은 시작과 함께 압박을 가했고, 안양의 빌드업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앞 주앙 빅토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안양도 반격했다. 대전 못지않게 강하게 맞부딪혔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성우가 연달아 기회를 잡았으나, 이준서 골키퍼 선방을 뚫지 못했다.
대전이 안양의 공세를 뚫고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6분 유강현이 원터치로 패스를 돌려놨다. 뒷공간을 파고든 주앙 빅토르가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빗나갔다.
안양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전반 42분 좌측면 문성우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이태희가 헤더로 돌려놨지만, 이준서 골키퍼가 잡아냈다.
안양이 전반 추가시간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대전의 빌드업 상황에서 한가람이 압박을 가하며 볼을 뺏어냈다. 패스를 받은 모따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낮게 크로스를 보냈고, 반대편 야고가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안양이 변화를 가져갔다. 한가람, 문성우를 빼고 마테우스, 김정현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대전이 안양의 흐름을 깨고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 12분 좌측면 이명재의 크로스를 유강현이 헤더로 돌려놓으며 2-1을 만들었다.
대전도 승부수를 띄웠다. 정재희, 김한서, 마사를 빼고 김준범, 이순민, 김현욱을 투입했다. 안양은 후반 17분 김보경을 대신해 박정훈을 투입했다.
흐름을 가져온 대전에 악재가 터졌다. 후반 26분 안양의 야고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하창래가 파울을 범했다. 전반전 모따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경고를 받은 하창래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대전은 곧바로 주앙 빅토르를 빼고 임종은을 투입해 수비를 늘렸다.
그리고 안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9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마테우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우측 구석에 꽂아 넣으며 다시 2-2 동점이 됐다. 안양은 야고를 빼고 유키치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마지막까지 두 팀은 전력을 가다듬었다. 후반 42분 안양은 김운을, 대전은 이준규를 투입했다.
경기 막판까지 안양이 기어코 스코어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 사이를 파고든 마테우스가 수비를 따돌리고 침착한 마무리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