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배우자 투기 의혹에 “횡재했지만 투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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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후보자, 한남뉴타운 지정 직전 매입 해명
“재개발 예정 다 알려져…주택은 비싸 도로 산 것”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4 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4 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청와대 파견 당시 배우자가 한남뉴타운 지정 직전 도로 부지를 매입해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 “그 당시 부동산을 다니다 보면 전부 다 소문나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시 한남동 구역이 재개발될 것이란 건 다 알려진 사실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아내가 싼 아파트를 구해보려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부동산엔 다 알려진 얘기였다”며 “주택이나 상가는 비싸서 못 사니까 이걸(도로 부지) 사라고 해서 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부지가 아파트가 된다는 게 확정돼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었다”며 “처는 조금만 있다가 팔아도 되는데 바로 팔아서 손해 봤다고 했지만, 당시 나는 ‘몇 억 원보다 훨씬 중요한 게 원칙’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부동산을 20년 소유하고 10억 원 이상 수익을 올린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며 “횡재(windfall)했다고는 생각했지만, 악의성 투기를 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단 한 번도 아파트 한 채 외에는 보유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가 청와대 비서실로 파견된 2003년 6월 당시 배우자 이모 씨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도로 부지 90㎡(약 27평)를 매입했고, 매입 후 5개월이 지난 2003년 11월 해당 부지 일대가 한남뉴타운 3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씨는 2020년 12월 해당 부지를 11억2000만원에 매각했는데, 1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이 씨가 사전에 한남뉴타운 지정 관련 내부 정보를 알고 매입해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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