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관급 인사는 퇴직 후 3년 내 관련 분야에 재취업할 때 대부분 인사혁신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 고위 공직자일수록 직무 관련성을 폭넓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차관급 예우를 받는 3성 장군은 상대적으로 쉽게 방위산업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 현직 때 해외 계약 업무를 맡은 장성 출신이라도 무기 수출 분야에 손쉽게 재취업하는 추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장급부터는 제대 후 3년 내 국내 기업으로 직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전력·획득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해외 수출 명목으로 취업 심사를 통과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3성 이상 장군은 퇴역 후 3년 내 국내 방산 기업에 취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래도 ‘해외 사업’을 전담하겠다는 조건으로 신청하면 승인이 난다”고 말했다. 2023년 한화오션에 채용된 정승균 부사장(해군 중장)이 대표적이다.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등 무기 조달의 핵심 라인에서 일한 성일 예비역 소장도 폴란드 수출에 관여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동·아프리카법인 사장을 맡고 있다.
‘전문성’으로 취업 제한 기간 3년 문턱을 넘는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달 인사처는 올 3월 퇴임한 조영수 해병대 소장(전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로 옮기기 위해 신청한 취업심사에서 전문성을 인정해 ‘취업 가능’ 판정을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한국형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KAAV-Ⅱ) 사업과 관련해 조 전 실장의 경험을 살려 군과 한화의 소통을 맡기기 위한 영입으로 풀이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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