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제니퍼 허드슨 쇼를 찾은 제니는 스태프들이 아카펠라로 개사해 부르는 ‘만트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스피릿 터널을 즐겼다. 사진출처 | 제니퍼 허드슨 쇼 인스타그램
‘제니와 미셸 오바마, 엔하이픈과 이정재의 공통점은?’
모두 ‘스피릿 터널’(Spirit Tunnel)을 지났다는 사실. 지금 가장 ‘핫’한 인물들이라면 꼭 지나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미국의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의 명물 ‘스피릿 터널’이다.
터널을 지나간 스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부터 알앤비 스타 어셔, 래퍼 스눕독, 상속녀 패리스 힐튼 등이 이 길을 걸었다. 한국 셀럽들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블랙핑크 제니와 그룹 엔하이픈, 그리고 배우 이정재가 이 명예로운 복도를 통과하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배우 이정재는 지난 1월 ‘오징어게임 시즌2’의 글로벌 홍보 차 이 쇼를 찾았으며, 지난 4월 엔하이픈은 신곡 ‘루즈(LOOSE)’ 무대를 이 프로그램에서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제니도 지난 3월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했다.
특히 제니는 출연 당시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바나나킥’을 꼽았는데, 이 발언 이후 농심의 시가총액이 무려 2,640억 원 급등하며 ‘제니 효과’의 위력을 또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특히 제니의 ‘스프릿 터널 워킹’ 영상은 틱톡에서 403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역대 터널 콘텐츠 중 15번째로 가장 많이 바이럴 된 영상으로 남았다.
1월 ‘오징어 게임 2’ 홍보를 위해 쇼를 찾은 이정재는 ‘안녕하세요 이정재’라 외치는 스태프들의 구호에 놀란 기색을 보이다 이내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만의 방식으로 스피릿 터널을 지났다. 사진출처 | 제니퍼허드슨쇼 인스타그램
‘사기를 북돋는 통로’라는 뜻의 이 터널은 쇼에 출연하는 스타가 대기실에서 무대로 향하는 복도 구간으로, 단순한 통로를 넘어 하나의 ‘백스테이지 세리모니’가 펼쳐지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복도에 나란히 선 쇼 제작진들이 출연자의 등장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하고, 출연자는 이에 리듬을 타거나 각자만의 방식으로 화답하며 지나간다. 응원가는 셀럽에 맞게 개사되기도, 흥겨운 움직임이나 동작이 곁들여지기도한다.
이는 쇼에 출연하는 스타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응원하고 기념하는 쇼의 독자적인 코너로 이제는 쇼의 ‘정체성’이나 다름없게 되면서 본 쇼 보다 더 주목받게 됐다. 출연자가 터널을 지나는 모습은 짧은 영상으로 편집돼 SNS에 업로드되며 매회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다.
해당 영상의 인기 요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1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누가 몸치인지, 누가 더 감정을 진심으로 표시하는지, 좋아하는 스타가 어색한 상황에선 어떤 표정을 짓는지 등을 있는 그대로 목격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팬들은 유명인의 본모습을 마주하고 보다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외신 역시 쇼보다 더 유명한 의식이자 하나의 바이럴 콘텐츠가 된 터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언론 NPR은 “‘스피릿 터널’은 스타를 흠모하는 가장 솔직하고 유쾌한 방식”이라며 “이 짧은 구간은 어느새 세계적인 유명인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고 분석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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