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동지’ 佛르펜도 비판…“트럼프, 무작정 이란 공습한 느낌”

2 weeks ago 18

AP뉴시스

AP뉴시스

내년 프랑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르펜 의원은 1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개입이 가져올 효과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사전 준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공습이 무작정 이뤄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했다.

르펜 의원은 이번 전쟁이 “유가뿐만 아니라 비료 시장 긴장으로 식량 가격에도 재앙적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란 국민을 해방하겠다는 목표는 도덕적으로 타당했으나 이 목표는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분쟁의 발발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오늘날 그 누구도 군사 작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진지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로 알려진 레바논 남부에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확대하겠다는 이스라엘 계획에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의 주권을 중시한다. 우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것과 마찬가지로 레바논의 주권 침해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제압하려는 의지를 이해하지만 자국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타국 영토를 점령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 2월 28일 르펜 의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프랑스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이념적 동지로 여겨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층 공략에 실패할 것을 우려해 선긋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