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5배 폭등하자…덩달아 주가 60% 오른 이 종목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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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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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도 아닌데, 회사 이름이 비슷해서 주가가 폭등했나.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오리엔트정공이 두 달여(2024년 11월 6일 1294원→11일 6430원)만에 주가가 5배 가까이 폭등하자 이름이 비슷한 오리엔탈정공(같은 기간 3370원→5540원)도 주가가 64.39%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오리엔트정공의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노동자로 근무한 이력과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할 때 이곳에서 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재명 테마주로 각인되어 있다.

쇄빙선에 설치되는 특수 크레인에 해당하는 극저온 크레인. 오리엔탈정공 제공

쇄빙선에 설치되는 특수 크레인에 해당하는 극저온 크레인. 오리엔탈정공 제공

선박 크레인 강자 오리엔탈정공, 대형 조선사와 거래

다만 회사명이 비슷한 오리엔탈정공은 이와 전혀 상관이 없다. 이 회사는 1980년 설립됐는데 국내 선박용 크레인 시장 점유율 70%인 조선기자재 업체다. 코스닥 시가총액(11일 2525억원) 280위로 주요 고객은 HD현대그룹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소이며 중소형 조선소 및 중국과 일본 일부 조선소와도 거래하고 있다. 2022년 조선해양의날 산업포장, 2023년 부산문화대상을 수상하고 2024년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창립 이래 단 한 번의 노사분규도 없어 지난해 고용노동부 노사문화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지난해 9월 기준 수주잔고 중 올해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만 1900억원이다.

오리엔탈정공 본사 전경.

오리엔탈정공 본사 전경.

11일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와 탄탄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조선업 물량 증가가 올해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사업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조선업 불황 시기에 여러 경쟁사들이 무너질 때 철야 작업을 해서라도 고객사의 물량 요청을 소화했다”며 “40년 이상 이어온 신뢰 관계로 국내 선박용 크레인 시장점유율 70%를 수년간 유지한 비결이다”고 말했다.

호스핸드링 크레인(LNG 호스와 오일호스 운반용). 오리엔탈정공 제공

호스핸드링 크레인(LNG 호스와 오일호스 운반용). 오리엔탈정공 제공

이어 “특수 크레인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한 제품군 다양화와 해외 사업 영역 확대가 새 먹거리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조선소의 건조 척수는 2000년대 중후반 조선 호황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건조 선종이 변화했다”며 “기계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를 위해 전통적 크레인 외에 친환경 크레인 및 기자재 등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인력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으로 매출 증가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크레인 사업 부문 전경. 오리엔탈정공 제공

크레인 사업 부문 전경. 오리엔탈정공 제공

신영증권 “올해 영업익 350억 전망 … 목표가 8500원”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도 상승세다. 2019년 매출 1301억원, 영업이익 53억원에서 2023년 매출 157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매출 2070억원, 영업이익 290억원과 올해 매출 225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85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59.75% 상승 여력이 있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글로벌 해상환경 규제 등 다양한 이유로 선박 발주량이 증가된 점이다. 국내 조선소들의 도크가 향후 수년간 확보돼 협력 관계사인 오리엔탈정공의 수혜가 기대된다. 구매자(조선소)와 사용자(선주사)가 40여년 이상 이어온 크레인 브랜드 선호도도 높은 것이 한몫한다. 위험 요인으로는 일부 조선소의 매출 대금 결제를 달러화로 진행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영업이익이 변동될 수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각국의 전쟁 및 분쟁이 원자재 가격·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오리엔탈정공 주가 일봉 그래프 캡처.

오리엔탈정공 주가 일봉 그래프 캡처.

총 주식 수는 4557만3661주로 최대주주는 오리엔탈검사개발(지분 45.77%) 외 특수관계인 1인이 지분 46.04%를 갖고 있다. 자사주 0.06%, 외국인 5.02%로 유통 물량은 50%가 조금 안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96억원, 유형 자산 1342억원이다. 부채비율 104.72%, 자본유보율 239.72%다.

컨테이너선이 설치되는 선용품 운반용인 모노레일 크레인. 오리엔탈정공 제공

컨테이너선이 설치되는 선용품 운반용인 모노레일 크레인. 오리엔탈정공 제공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박용 기계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조선 호황으로 일감이 아주 많다”며 “국내 조선 빅3와 모두 거래를 하고 있고 지난해 3분기 말 수주 잔고도 3277억원 확보해 안정적으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주력 고객사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은 동사에게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고 다른 조선 기자재 업체에 비해 밸류에이션 저평가로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평소 주가 움직임이 크지 않고 거래량도 적은 편인데, 민주당 인사와 관련 있다는 낭설로 정치 테마주에 속해 시세 변동이 클 수 있으니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치 테마주' 5배 폭등하자…덩달아 주가 60% 오른 이 종목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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