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걷던 그 길 따라 … 수원화성이 다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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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정조가 걷던 그 길 따라 … 수원화성이 다시 깨어난다 수원화성문화제 4일 개막정조 행차 재현, 8일간 축제전각 따라 펼쳐지는 야간 공연물과 빛 어우러진 수상음악극가을 밤의 화성, 무대로 변신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새빛동락(同樂) 수원화성, 빛으로 피어나다'의 화서문 미디어아트 '인연의 빛'이 화서문과 성벽을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1795년 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8일간의 행차에 나섰다. 수행 인원 6000여 명과 말 1400필이 1㎞ 넘게 늘어선 대규모 행렬이었다. 230여 년이 흐른 올가을 그 길이 수원화성에서 다시 열린다. 지난 29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열린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 프레스데이에서 신작 야간 공연 '행궁야화'가 처음 공개됐다. 공연은 정조의 거둥 행렬을 따라 우화관, 화령전, 낙남헌, 봉수당으로 전각을 옮겨 다니며 펼쳐졌다. 정조의 애민정신과 가족사의 상처, 인재를 향한 기대를 전각마다 나눠 담은 5장 구성이다. 문화제는 정조의 8일간 화성 행행을 모티브로 한 수원의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10월 4일 개막한다. 올해 주제는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하는 새로운 빛이라는 뜻의 '새빛홍민'이다. 연무대에서는 정조의 친위부대 장용영의 야간 군사훈련을 기마 퍼포먼스와 군무로 재현한 '야조'가, 용연에서는 수면을 무대로 물과 빛, 음악을 엮은 수상 공연 '선유몽'이 펼쳐진다. 우화관에서는 드라이아이스 연기 위로 레이저와 이미지 매핑이 번지더니 북소리와 함께 붉은 용포 차림의 정조가 등장했다. 화령전에서는 시립공연단 무예단원들이 창과 칼, 방패를 번갈아 든 대련으로 '야조'를 압축해 보였고, 두 소리꾼이 전각 양편에서 '선유몽'의 노래를 주고받았다. 백미는 낙남헌이었다. 정조가 행차 나흘째 별시를 열어 인재를 뽑은 곳이자 행궁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 그대로 남은 전각이다. 초록빛과 노란빛으로 물든 전각 앞에서 흰 도포 차림의 선비 7명이 부채를 들고 절도 있는 군무를 펼쳤다. 북소리와 전자음악이 어우러지고 푸른 조명과 레이저가 흰 도포 위로 번지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가 떠올랐다. 선비들은 갓을 벗어 임금에게 예를 올린 뒤 어사화를 꽂은 관모를 받아 들었다. 혜경궁의 회갑 진찬연이 열린 봉수당에서는 동갑내기 남편 사도세자와의 상상 속 재회를 그린 '해후'가 이어졌다. 360도 입체음향으로 바람 소리와 칼 소리가 사방에서 밀려들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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