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시 Q&A] ESG 공시 의무화와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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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31 06:00 수정2026.03.31 06:00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32회

[정보공시 Q&A] ESG 공시 의무화와 한국 증시

Q. ESG 공시 로드맵은 한국 증시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지난 2월 25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로드맵 초안에 따르면 연결자산총액 3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ESG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됩니다. ESG 공시 대상 기업과 적용 시기 등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이미 도입 논의가 시작된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데다 2026년부터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ESG 공시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들의 공시 대응 역량이 상대적으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럽연합(EU)은 2024년 회계연도(2025년 공시)부터 ESG 공시 의무를 단계적으로 EU 내 기업에 적용했고, 이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2026년에 들어서는 EU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에도 공시 의무를 부여했습니다. 미국은 연방 차원의 ESG 공시 의무화는 유예·조정 중이지만, 주(State) 차원에서는 기후 부문을 중심으로 ESG 공시 의무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2025년부터 기후 부문 공시를 의무화했고, 호주도 같은 해 대기업을 시작으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일본은 2027년부터 기업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주요 국가들이 ESG 공시에 적극적인 이유는 ESG 정보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며, 투자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일본의 공적연기금 등 글로벌 주요 연기금들은 자산 운용에 ESG 관점과 전략을 반영하고, 이를 기업 관여 활동의 핵심 주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ESG 정보 공개에 대한 요구는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 등을 계기로 시작돼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확산됐습니다. 또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주주는 아니지만 사회의 중요한 이해관계자로서 기업의 재무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맡은 수탁자로서, 단순히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기업의 중장기 가치를 제고하고 그 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하기 위한 행동 원칙입니다.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은 기관투자자가 수탁자 책임 정책을 수립할 때 ESG 등 비재무 위험요소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ESG 정보 공시가 보편화되면, 기관투자자는 기업의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주주 관여 활동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주주와 기업 간 발전적 대화가 늘어나고 궁극적으로 한국 증시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커버리지분석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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