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을 핵 시설 소재지로 지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사진)의 발언 이후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정 장관의 지난달 6일 국회 발언 이후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보고라며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 소재지로 영변과 강선 외에 구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그로시 사무총장 보고에는 영변과 강선만 나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구성을 특정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후 미국은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한국에 대한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위성, 감청, 정찰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한 뒤 한국과 공유해왔는데, 이 가운데 위성 정보 제공이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가 공개되면 정보 획득 경로가 역추적되고, 북한이 이에 대응해 보안 조치를 강화하면 감시·정찰 능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야권은 정 장관을 ‘안보 리스크’로 규정하며 공세에 나섰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의 경솔한 발언과 무책임한 행태가 끝내 한·미 공조 기반까지 흔들고 있다”며 “더 이상 국가 안보를 실험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가벼운 입으로 인해 한·미 간 정보 공유와 군사 공조를 훼손하는 중대한 실책을 저지른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통일부는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대사관 측 문의가 있어 장관의 발언 배경을 설명한 적이 있다”며 “장관은 국제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 정보에 기초해 구성을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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