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자 3일 만에 급등…'이것' 담은 개미들 잭팟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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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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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된 후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 간 희비가 엇갈렸다.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유가가 급락하자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ETN이 사흘 만에 20% 넘게 뛰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ETN 수익률 상위 10위권 중 6개가 원유 인버스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한다.

수익률 24.44%를 기록한 'KB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B'를 비롯해 '한투 인버스2XWTI원유선물 B'와 '메리츠 인버스 2X WTI원유 B' 등이 22.78~23.57% 급등했다.

반면 국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N은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21.68% 급락한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B'를 비롯해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B'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B' 등 총 10개 상품이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미국·이란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되면서 고공행진하던 국제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 제재를 즉각 해제하기로 하면서 향후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6.01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70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월28일 개전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3월2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전쟁 발발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월27일 WTI는 배럴당 67.02달러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종전으로 인해 원유 가격의 상승 압력이 완화됐으나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양해각서(MOU)에는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아무런 요금 징수 없는 통항을 60일로 한정했다. 향후 민간 선박에 통행료 성격의 요금이 부과될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비용이 에너지 운송료에 포함되면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려도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80달러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후반에서 80달러 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유가의 추가 약세는 호르무즈해협 선박 통항량과 걸프 산유국 생산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쟁점들에 대한 후속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중동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는 데까지도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하반기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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