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과의 휴전 합의 탓에 정치적 궁지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바논 휴전은 이란이 강하게 요구해왔던 조건 중 하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협상 진전을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해 성사시킨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16일(현지시간) 발표되자 이스라엘에서는 바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정치적 비판이 쏟아졌다.
이스라엘 우파 야당인 ‘이스라엘 베이네투’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는 이번 휴전을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북부 주민들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했다.
중도성향의 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정부의 약속이 현실에 의해 무너진 것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르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휴전을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 개인도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전쟁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는 현재 부패 혐의로 3건의 형사재판이 기소됐다. 이란 전쟁 발발로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잠시 중단됐던 재판은 지난 12일 재개됐다.
여기에 설상가상 오랜 전쟁으로 내부에서 인기를 잃은 그는 오는 10월 총선에서 실각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이란이 앞서 ‘2주 휴전’에 합의했을 당시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은 휴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공세를 펼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의 압박에 마지못해 동의하기는 했지만, 휴전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몇시간 뒤 이스라엘군이 휴전 기간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 설정한 ‘안보구역’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에는 동의했지만 병력은 빼지 않겠다는 의미다.
휴전 발효 이후에도 포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군은 휴전이 발효된 이후인 17일 오전에도 남부지역에 대한 간헐적인 포격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이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남부지역으로 돌아오고 있는 주민들에게 귀환을 잠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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