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내몰린 30대, 급매 뜨면 바로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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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내몰린 30대, 급매 뜨면 바로 '줍줍'

서울 아파트 30대 매수 비중 '쑥'
시세보다 10% 싼 아파트
한달 전보다 24.1% '뚝'
30대 서울 아파트 매수비중
40.9%에 달해 역대 최고치
서울 전셋값 74주째 올라
매수 전환 자극하고 있지만
대출 축소 돌발 변수에 촉각

사진설명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매수로 방향을 트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커지는 가운데 시세보다 싼 급매물부터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전세난에 밀린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작은 저가 매물부터 선점하면서 서울 내 집 마련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9일 매일경제가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콕집에 의뢰해 네이버부동산 매물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결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급매물은 906건에서 796건으로 줄었다. 감소율은 12.1%다.

이번 분석에서 급매물은 동일 단지·동일 평형의 최근 180일 실거래가 중위값보다 5% 이상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을 뜻한다. 같은 기준으로 실거래가보다 10% 이상 낮게 나온 매물은 한 달 새 133건에서 101건으로 줄었다. 감소율은 24.1%, 일반 급매물보다 줄어드는 속도가 빨랐다.

급매물 감소의 배경으로는 서울 전세난이 꼽힌다. 전세 매물은 줄고 전셋값은 오르자 일부 실수요자들이 전세 대신 매수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시세대로 매수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이 조금이라도 싼 매물에 몰리는 구조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7월 첫째 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31% 올랐다. 전주 상승률 0.30%보다 오름폭도 소폭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7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성동구와 노원구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세난이 길어지면서 매수시장에서는 30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30대는 서울 아파트 1만4103건을 매수했다. 전체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9%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30대 매수 비중이 45.9%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30대 매수세는 서울 아파트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올해 1~5월 경기도 아파트 매수 건수는 2만735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2.9% 증가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침체가 길었던 서울 연립·다세대 거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30대 서울 비아파트 매수 비중은 24.6%로 1년 전보다 6%포인트 높아졌고, 20대를 포함한 20·30대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급매물은 일반적으로 매도인이 세금 납부나 사업자금 마련 등으로 자금 사정이 급해 가격을 낮춘 경우가 많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지만, 계약금과 잔금 일정을 매도인 요구에 맞춰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럼에도 급매물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은 최근 시장에서 저가 매물 선점 경쟁이 강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권 대출 여건이 변수다. 최근 규제지역 대출 규제와 자금 조달 증빙 부담이 커진 데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여력 축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세난이 매수 전환을 자극하고 있지만, 실제 매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출 가능 여부가 중요한 관문이 되고 있는 셈이다.

황인찬 콕집 대표는 "현재 대출 규제에 자금 조달 증빙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 청년층 중 서울 아파트를 시세대로 살 수 있는 매수자는 드물다"며 "급매물에 몰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 박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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