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무대’ 만든 디자이너, 책 1만권을 전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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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출신 디자이너 데블린 개인전 슈퍼볼-U2-비욘세 등 무대 설계 시각예술가 에스 데블린(앞)이 서울 종로구 푸투라 서울에 설치한 작품 ‘미러 메이즈’에 섰다. 작은 거울이 겹겹이 붙여진 이 방에서 관객은 거울 속에 비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뉴시스 “제가 아는 것의 70%는 책에서 나왔고, 그래서 전시장에 제 서재를 가져다 놓고 싶었습니다.” 약 1만 권의 책이 꽂힌 방을 한국 전시의 시작으로 구성한 무대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55)은 14일 서울 종로구 푸투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 출신인 데블린은 왕립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와 연극에서 출발해 가수 U2, 비욘세의 월드투어 공연 무대를 설계했다. 닥터 드레, 켄드릭 라마, 스눕독, 에미넴 등이 출연해 ‘레전드’로 꼽히는 2022년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도 그의 작품. 커다랗고 화려한 무대를 만들었던 데블린의 사적인 내면세계가 20일 개막한 그의 개인전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에서 펼쳐진다. 전시의 주인공은 ‘책’과 ‘사람’이다. 서재를 형상화한 ‘인피니트 라이브러리(Infinite Library)’를 지나면 수많은 거울로 이루어진 ‘미러 메이즈(Mirror Maze)’가 등장한다. 데블린은 “우리는 거울 앞에 서면 자기의 모습을 볼 준비를 하는데, 이곳에서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며 “나와 다른 사람이 섞인 모습에 아이처럼 즐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 방에서 나오면 빛을 활용한 설치 작품 ‘라인 오브 라이트’, 데블린이 30여 년간 그린 스케치북이 펼쳐지는 ‘스크린셰어’, 런던과 서울에서 마주한 생물들의 드로잉과 목소리, 합창을 하나의 풍경으로 엮은 설치 작품 ‘다시 집으로’가 이어진다. 이곳에는 종이로 덮인 테이블이 등장하는데 관객은 맞은편 낯선 사람의 얼굴을 그려볼 수 있다. 데블린은 “영국에서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는데, 우리는 말을 하면서 대립된 의견을 표출하고 분열을 겪게 된다”며 “정치적 견해나 종교 혹은 어떤 스포츠팀을 응원하는지 모른 채 말없이 누군가의 눈을 15분 동안 쳐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모든 사람이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7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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