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목포대학교와 국립 순천대학교가 전남 지역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 추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16일 목포대와 순천대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저녁 만나 통합 추진 원칙, 로드맵 등에 합의했다.
두 대학은 전남도가 제시한 1차 의대 공모 마감 시한인 15일을 넘기고 2차 마감인 20일까지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총장들의 결단으로 통합에 합의했다.
양측은 동등한 조건을 바탕으로 대학을 통합하고 의과대를 설치해 전남 동·서부 주민 모두에 의료 기본권을 보장하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두 대학 통합은 도민의 의료복지 향상뿐 아니라 정부의 ‘1도 1 국립대’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컬 30 대학 간 협력, 캠퍼스별 특성화로 ‘초일류 거점대학’ 성장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대학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두 대학은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오는 12월까지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다만 신청서에는 일반적으로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의 찬성 의견을 첨부해야 해 각 대학에서 이뤄질 찬반 조사 결과가 통합 추진 초기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대학은 2026학년도 통합의대 정원 배정을 위해 통합대학 명의로 예비인증 평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통합대학 출범을 신속히 지원하고, 곧바로 정부에 의과대학 정원 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의대 신설이 확정되면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양 지역에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통합, 통합 의대 설립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두 총장은 “이번 합의는 전남 동·서부 간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소멸 위기 극복, 의료복지 향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협상 과정은 물론 앞으로 통합 실무 준비를 포함한 모든 내용을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고 상세히 공유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총장들은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의과대학 신설 약속을 이행할 때”라며 “전남 도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환영문을 내어 “전남의 대표 거점 국립대학인 목포대와 순천대가 역사적이고 대승적인 ‘대학 통합’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 온 도민과 함께 뜨겁게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