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신 이 음식드세요”….임산부 건강하게 명절 나는법

1 month ago 6

임산부 고혈당시 태아 ‘비만·당뇨’ 부를수도
전이나 튀김보다 오븐에 구운 조리법 권고

ⓒ뉴시스
명절은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풍성한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시기다. 하지만 임산부에게는 기름지고 단 음식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뉴시스는 5일 강병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추석 연휴 임산부가 건강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임산부가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잡히고 건강한 영양 섭취, 무리하지 않는 일정, 충분한 휴식, 응급 상황 대비가 필요하다.

명절 상차림에는 전, 각종 튀김류, 양념이 센 요리, 한과나 약과 같은 당분 높은 간식이 빠지지 않는다. 이런 음식들은 맛은 좋지만 칼로리와 당분, 포화지방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 조절이 평소보다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먹다 보면 고혈당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임신 중 고혈당은 단순히 엄마의 건강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태아과체중(거대아), 출생후저혈당, 호흡곤란증후군 증 신생아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임신 중 고혈당에 오래 노출된 태아는 분만 후 평생동안 비만과 당뇨 등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중에도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고 염분과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발달과 뇌 발달에 중요하므로, 임신 12주 이전까지는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임신 중 적절한 수준의 체중 증가를 유지해야 하며, 임신 전 기간의 최종적인 체중 증가는 일반적으로 11.5~16㎏이 적절하며 비만 산모의 경우에는 5~9kg 정도의 체중 증가를 권고한다.

전이나 튀김보다는 오븐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당분이 높은 간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과일도 당분이 많아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한다. 여러 가지 음식이 한 번에 나오더라도 소량씩 천천히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채소나 샐러드 등을 충분히 섭취해 포만감을 주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특히 고위험 임산부라면 명절 연휴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국에서는 임신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일반 산모에 비해 높은 고위험 임산부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위험 임신의 주요 위험 요소는 다태임신(쌍둥이), 35세 이상 고령 임신, 19세 이하 산모, 과거 유산·조산·기형아 출산력, 유전 질환 가족력, 만성질환(당뇨, 고혈압, 신장병, 갑상선질환, 심장병), 저체중·비만,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양수 과다·과소 등이다. 또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산, 태아성장지연, 태반 문제,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양막파수 등 임신 중 발생하는 이상 역시 고위험 요인에 속한다.

최근 보조생식술의 증가로 인해 다태아 임신이 매해 증가하고 있다.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면 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가 배출될 수 있어 이란성 쌍둥이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 연령의 증가도 자연적인 다태아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다태임신의 경우 단태임신에 비해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하는데, 입덧, 임신성 당뇨, 고혈압, 빈혈, 산전 또는 산후 출혈, 제왕절개, 산후 우울증 등의 발생율이 증가한다.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는 태아 수에 따라 발생이 증가해 단태임신의 경우 6.5%, 쌍태임신에 서는 12.7%, 삼태 임신에서는 20.0%의 발생율을 보인다. 임신 중 정확한 산전진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식단과 적당한 정도의 체중 증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명절에는 고향방문, 장시간의 차량 이동, 가사노동 등 다양한 활동이 예정되지만 이 시기의 임산부는 평소보다 더 섬세한 건강관리가 필수다. 장시간 운전이나 승차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하체 혈액순환 장애와 혈전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 이동은 반드시 사전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1시간 간격으로 정차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차 안에서는 가능한 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명절이라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은 버려야 한다. 상황에 따라 무리한 일정은 분만 후로 미루는게 좋다. 집안일이나 음식 준비 등도 가족 구성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만약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방문 예정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 분만 가능 의료기관의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둬야 한다. 갑작스러운 복통, 규칙적인 양상의 배뭉침,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고, 병원의 위치, 연락처, 진료 가능 시간 등을 사전에 준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산부는 스스로의 몸 상태에 귀 기울여야 하며, 가족과 주변의 적극적인 배려를 통해 임산부가 편안하고 건강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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