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한 어르신을 살아서 만나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수지에 빠져 익사 위기에 놓인 80대 남성을 극적으로 구한 김동중 씨(73·사진)가 15일 이렇게 말했다.
전날 김 씨는 부인, 이웃과 함께 낚시를 하러 오후 전남 영광군 불갑면 우곡저수지를 찾았다가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물에 빠진 A 씨(88)를 구했다. A 씨는 저수지 방파제에서 10여m가량 떨어진 수심 깊은 곳에서 고개를 내밀었다가 잠기기를 반복했다.
자신의 승용차에 큰 추가 달린 40m길이 밧줄이 있다는 것을 떠올린 김 씨는 200m가량 달려 가져온 밧줄을 던져 간신히 A 씨를 구조했다. 구조가 끝난 직후 119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10여분 만에 도착했다.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간단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영광소방서 관계자는 “우곡저수지는 평소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라며 “A 씨가 천만다행으로 나들이를 온 김 씨 일행과 밧줄이 있어 살수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민물새우를 잡으러 저수지에 왔다가 미끄러져 수심이 깊은 곳에 빠진 A 씨는 수초를 붙잡고 버티다 가까스로 김 씨에게 구조됐다. A씨는 14일 밤 광주 북구 김 씨의 집을 찾아와 “생명을 살린 은인”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씨는 “A 씨가 건강하게 구조돼 다행”이라며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되면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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