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들면 연말정산 때 쏠쏠
은퇴 이후엔 노후자금 활용
최대 6%금리 청년도약계좌
중장기 종잣돈 마련에 도움
비과세 혜택 돋보이는 ISA
사회초년생은 일임형이 딱
직장인 2년 차로 이제 막 신입 직원 티를 벗어나는 중인 H씨의 최근 관심은 단연 재테크다. 입사를 하자마자 직장인 필수 상품으로 인식된 주택청약종합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곧장 가입했다.
문제는 '짠물' 이자율이다. 내 집 마련 꿈이 큰 H씨는 결혼을 준비하며 종잣돈 마련 방법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데, 주택청약종합저축 이율은 고작 2%대였다.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무엇인가 준비해야 하는 지금, 좀 더 특별한 상품은 없는지 고민이 깊다.
생활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그에 비해 예·적금 등 금리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3.0% 수준에서 2.75%로 인하했다. 급변동한 원화값에 4월에는 현 수준에서 동결했지만 앞으로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초년생일수록 투자에 있어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변동성이 큰 요즘은 오래도록 자산을 관리해왔던 투자 고수에게도 어려운 시장이다. 투자 경험이 적은 이들은 어느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우선순위를 정해보면 이렇다.
먼저 정부와 금융기관별로 특별 혜택이 있는 상품부터 먼저 챙기는 것이 필수다. 1순위는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직장인의 필수 아이템인 개인형 IRP다. 은퇴 전에는 연말정산 세액공제, 은퇴 후에는 노후연금까지 가능한 상품이다. 다만 상품에 가입할 때 너무 '원금 보장'에만 매몰될 필요는 없다. IRP는 내가 보유하는 가장 길게 투자하는 장기 상품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적립식 분산투자를 하게 될 것인데, 이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아주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순위인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의 중장기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만기 5년(60개월) 동안 매월 70만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매월 최대 3만3000원의 정부 기여금을 지급하고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특별 혜택이 있는 만큼 나이, 소득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취급기관을 확인하고 은행별 금리도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시중은행 6곳과 지방은행 4곳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매월 초 은행 앱에서 모바일로 신청하거나 직접 은행을 방문해 신청하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자격심사를 진행해 적격 통보를 받게 된다. 은행별 기본금리에 우대금리 등을 더하면 최대 6%까지 이율을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정부 기여금에 비과세 혜택까지 더하면 연 9% 일반 적금 가입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게 된다.
3순위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있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 계좌로 역시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이다. 고객이 직접 구체적인 편입 상품과 비중 등을 지정하는 신탁형 ISA와 내가 선택한 포트폴리오를 투자 전문가가 운용하는 일임형 ISA가 있다. 지금은 경험이 다소 부족한 시기이므로, 전문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정기·수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해주는 일임형 ISA 투자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좀 더 내공이 쌓이고 난 후 직접 운용해도 늦지 않다.
마지막으로 여유가 된다면 금융회사별로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적금을 찾아보면 좋겠다. 특히 은행별로 첫 거래 고객이나 사회초년생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단기 적금은 꼭 있다. 아무 조건 없는 기본이율도 연 3.0%로 높고, 우대금리 조건도 한 가지만 설정해서 많은 고객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단기 종잣돈 마련은 이렇듯 확정금리 고금리형 상품을 주목하고, 장기 투자인 IRP, ISA 등의 세제 혜택 상품에서는 투자형 상품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충분한 시간과 적립식 분산투자만으로도 리스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영 자신이 없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고려해보자. 특정 목표 시점인 나의 은퇴 시점에 맞게 금융시장 변화를 적극 반영해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임은순 KB WM스타 과천금융센터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