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집착하는 73세 푸틴…"수명 연장·불사 연구에 40조 투입"

1 day ago 6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한경DB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한경DB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新) 건강 보존 기술' 개발 국가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해당 항노화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총 260억 달러(약 39조원)의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4년 2월 이 계획을 최초 공개하며, 이를 통해 개발된 항노화 기술을 활용해 오는 2030년까지 17만5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올해 4월 러시아 정부는 세포 노화를 지연시키는 목적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노화와의 싸움에서 가장 유망한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인간 이식용 장기 제조 기술도 포함됐다.

생체 조직을 3D로 인쇄하는 '바이오프린팅' 기법과 인간과 유전 구조가 유사한 미니 돼지 체내에서 장기를 배양하는 이종(異種) 장기이식 기술이 대표적이다.

정부 기관과 협업 중인 러시아 과학계는 2030년까지 인간 장기 교체 기술을 완성한다는 목표 하에 현재 인간 연골 조직과 쥐의 갑상선을 바이오프린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신 건강 보존 기술 개발 국가기구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은 두 사람이다.

가 지원 유전학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소아내분비과 전문가이자 푸틴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아 보론초바, 그리고 구소련 시절 설립된 핵 연구소인 '쿠르차토프 연구소'의 소장 미하일 코발추크 물리학자다.

지난 2024년 작고한 노화 학자 블라디미르 하빈손 역시 별세 전까지 이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며 "인간이 최대 120년까지 살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헬스케어 접근법에도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제바스티안 쿠르츠 당시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영하 110도까지 체온을 노출시키는 '냉동치료법(크라이오테라피)'의 장점을 언급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냉동치료법은 국소 피부 질환이나 단기 통증 완화에는 쓰이지만 전반적인 노화 방지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은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 기술에 관심이 지대하며 크렘린궁의 거처에 저온냉동실을 두고 있다고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열병식 당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이식 및 수명 연장에 대해 나누는 대화가 중국중앙TV(CCTV) 생중계 마이크에 일부 포착됐다.

당시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던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가 중국어로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며 "인간의 장기는 계속 이식될 수 있고, 오래 살수록 젊어지며 불사에 이를 수 있다"고 발언하는 내용이 송출됐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화답했으며, 동행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를 보며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WSJ에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연방에서는 이 분야의 전반적인 과학 프로그램에 대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많은 과학 및 연구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