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음악보다 30분 무성영화 먼저 만들었다…“한 프레임도 안 건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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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MBC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가수 장기하가 첫 솔로 정규앨범을 만들기 위해 음악보다 30분짜리 무성영화를 먼저 제작한 독특한 작업 과정을 공개한다.9일 밤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김창옥, 장기하, 스윙스, 전소연이 출연하는 ‘감이 차오른다~ 가자! 아티스트’ 특집으로 꾸며진다.장기하는 이날 솔로 활동을 시작한 뒤 처음 선보이는 정규앨범 ‘산산조각’의 제작기를 들려준다.출발점은 음악이 아닌 한 편의 시였다.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고 싶었던 장기하는 자신이 쓴 시를 감독들에게 건넸고, 이를 바탕으로 만든 시나리오에 직접 출연해 약 30분 분량의 무성영화를 먼저 완성했다.음악 작업은 그다음이었다. 장기하는 이미 완성된 영상을 한 프레임도 수정하지 않은 채 각 장면과 배우의 움직임에 맞춰 음악과 가사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영화 ‘밀수’와 ‘베테랑2’의 음악 작업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영상을 보며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익힌 방식을 자신의 앨범에 적용했다. 그 결과 하나의 시에서 출발한 무성영화와 음악이 한 쌍을 이루는 앨범이 탄생했다.타이틀곡 ‘너나 나나’도 공개한다. 평소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억양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처음으로 무반주 라이브를 선보인다.자신의 음악을 둘러싼 호불호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힌다. 장기하는 “내 음악을 듣고 뒷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날 선 반응 역시 자신이 음악의 경계에 있는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한다.영화 ‘바이러스’에 출연하게 된 과정도 공개한다.당초 예상보다 많은 분량에 부담을 느껴 출연을 한 차례 고사했지만, 자신을 추천했던 배우 김윤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면서 마음을 바꿨다. 김윤석은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찾아 장기하에게 연기 조언을 건넸다.촬영장에서 들었던 김윤석의 디렉션은 실제 노래로도 이어졌다. 평소 손동작이 많은 장기하에게 김윤석이 “가만히 있어라”는 취지의 주문을 반복했고, 이 말이 머릿속에 남아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라는 곡으로 탄생했다.함께 출연한 스윙스는 장기하를 10여 년 전부터 음악의 흐름을 바꾼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하며 남다른 존경심을 드러낸다.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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