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긴 했는데, 더 잘했어야지”...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 ‘뚝’

3 weeks ago 6

엔비디아, 2분기 매출 300억달러
시장 예상치 크게 웃돌았지만
차세대 AI칩 생산 지연 우려에
성장 둔화로 실망 매물 속출
시간외 거래서 주가 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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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주목했던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발표는 하락장으로 마감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숫자가 공개됐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하는 AI반도체인 블랙웰 GPU에 대한 불안이 역대급 실적을 잠재운 탓이다. 다른 기술주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미국 주식시장이 끝난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주당순이익(EPS)는 68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64센트보다 높았고 매출도 300억4000만 달러(약 40조원)로 예상치인 287억달러보다 높았다.

엔비디아는 다음분기 매출도 325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의 317억 달러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다.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순이익은 166억 달러(약 22조원)로 전년동기 61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번에도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 사업이었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한 263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252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게임사업 매출은 29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7억 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평소라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좋은 실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실적 발표 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2.1% 하락한 12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하락세로 시작한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대비 6.89% 하락한 116.9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한 것에 대해서 일단 시장의 기대치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더스트리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실적의 규모가 우리가 보아왔던 것보다 훨씬 작았다”라면서 “향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되었지만 이전 분기와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았다고 분석했다.

실적발표 후 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어닝콜에서 엔비디아는 차세대 AI반도체인 블랙웰의 생산 지연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어닝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는 더 강해졌다.

시장에서는 당초 블랙웰이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을 예상했으나 엔비디아는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수십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이번 분기에서 처음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분기 78.9%에 달했던 매출총이익이 3.2%포인트 내린 75.1%를 기록했다. 블랙웰 생산의 차질이 매출총이익 하락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퓨처럼 그룹의 다니엘 뉴먼 CEO는 “견조한 분기실적이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최고치에 달해있고, 너무 많은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서 상승여력은 더이상 없다고 생각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 서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달 7일 98.9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실적발표를 앞두고 빠르게 반등에 성공해 19일에는 전고점인 135달러 근처인 130달러까지 회복했다. 약 2주만에 30%나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잃게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다른 반도체주 주가도 끌어내렸다. AMD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3.74% 브로드컴이 3.97% 하락했다. 회계조작설이 나온 슈퍼마이크로는 장중 19% 하락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6% 추가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후 나스닥100 선물은 0.9%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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