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5835억원 차지...네이버페이 33.9% 증가
결제나 송금에 사용...높은 적립률에 소비자 몰려
주요 핀테크 업체들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핀테크 업체인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NHN페이코 등 4곳의 이들의 선불충전금은 작년 8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7598억원)보다 16.3% 증가한 규모다.
이중 카카오페이에 보관된 선불충전금이 5835억원으로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네이버페이 1553억원, 토스 1266억원, 페이코 18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에 네이버페이 선불충전금 규모가 33.9% 크게 증가했다.
이들 회사는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선불충전금 잔액 100% 이상을 금융회사를 통해 별도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신한은행, 토스는 하나은행과 계약돼 있다. NHN페이코는 신한·하나·수협은행에 선불충전금을 보관하고 있다.
선불충전금 규모가 커지는 것은 각종 페이 사용이 늘고, 핀테크 선불충전금이 각종 소비자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인 ‘카카오페이머니’는 카카오페이에 연결한 금융계좌에 충전해 결제나 송금에 사용하는 선불 전자 지급 수단이다. 2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충전도 가능하고, 예약일 충전도 가능하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선불충전금으로 결제할 때 최대 3% 적립률을 제공해 최근 들어 잔액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는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해 ‘네이버페이머니’를 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연 4%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핀테크 업체들은 이런 충전금을 활용해 소비자를 계속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선불 충전금이 소액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규모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 외부로 결제처가 확대되면서 네이버페이 범용성이 한층 강화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라며 “다만, 네이버페이는 이용자들이 주로 충전과 동시에 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체 결제규모 대비 잔액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