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미가 국내 증시로 발 길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끄는 강세장이 지속되면서다. 이들은 올해 연금계좌에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과 국내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편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는 건 합리적이지만, 퇴직연금인 점을 감안해 연령대별로 자산 배분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금개미, 美→韓증시 복귀…반도체 톱픽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계좌(DC·IRP) 순매수 상위 10개 상품 중 7개가 반도체 밸류체인 및 코스피·코스닥지수 추종 ETF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국내 증시 투자 상품이 하나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과 'TIGER 반도체TOP10' ETF가 각각 순매수 1·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원리금 보장형 정기예금이었고, 그 뒤를 유가증권시장 주요 200개 상장사에 투자하는 'TIGER 200' ETF가 이었다.
이런 변화는 모든 연령대에서 감지됐다. 20~30대의 순매수 1·2위는 여전히 S&P500 ETF 및 나스닥100 ETF 등 미국 투자상품이었지만, 상위 10위권에 반도체와 국내 지수 추종 상품이 각각 2개씩 총 4개가 들어갔다. 작년 이맘 때는 국내 투자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40~50대의 순매수 상위 10개 상품에선 7개가 반도체 및 국내 증시 투자 ETF였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과 'TIGER 반도체TOP10'가 각각 1·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총 4개가 반도체 투자 ETF였다. 이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3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0대 이상에서도 반도체와 국내 지수 연동 상품 총 6개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국내 증시가 '팔천피'(코스피지수 8000) 시대에 들어가자 포모에 휩싸인 연금개미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여파란 분석이다. 증시 활황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조선·방산 등 대표 업종의 이익 개선 추세가 맞물린 영향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낙관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대 9500으로 제시했고 강세장에서는 1만선 도달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역시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만포인트로, 기본과 약세장에선 각각 9000과 6000 수준이 될 걸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증권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대 1만2000으로 전망했다.
2030대 공격적 투자 권고…주식형 80%
다만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 특성상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정 자산의 편중을 경계하고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20~30대에 대해선 적극적 자산 형성기인 만큼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안하는 포트폴리오는 주식 80%, 채권 10%, 대체투자 10%다.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와 'TIGER S&P500' 등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과 'TIGER 반도체TOP10'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 'TIGER K방산&우주'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등 초과 수익 추구를 위한 일부 섹터 집중형 상품을 추천했다.
채권형·대체투자 자산에는 각각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와 'TIGER KRX금현물'을 제시했다. 채권형 상품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금현물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및 주식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활용한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은 "20~30대는 단기 변동성을 감내할 시간적 여력이 크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높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제시된 포트폴리오는 장기 투자 시 주식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재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4050대 수익+안정성…60대는 인컴 확보
40~50대는 수익 추구와 함께 안정성을 동반하는 자산 배분 전략을 쓰는 게 정석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는 혁신·성장 주식형 35%, 대표지수형 20%, 채권혼합형 30%, 배당형 10%, 금 5%로 구성된다. 주식형에는 'ACE AI반도체TOP3+'와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등 반도체 투자 상품을 추천했고, 대표지수형 상품에는 'ACE 미국나스닥100'과 'ACE 200' 등이 제시했다.
배당과 금 투자 상품에는 각각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와 'ACE KRX금현물'을 추천했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는 월배당을 지급하고 연 0.01%의 낮은 보수로 연금 투자에 적합한 한국판 'SCHD'로 알려진 ETF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40~50대는 위험자산 비중을 60~70%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에 시장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적극적 투자 성향을 가졌다면 혁신·성장 관련 기업 비중을 높여도 좋겠지만, 분배금 재투자를 위한 배당형 상품이나 금 등으로 포트폴리오 분산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60대 이상은 공격적 자산 증식보다 안정적인 수입 확보를 추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60대 이상은 연금 인출기인 만큼, 투자를 통한 현금흐름 창출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채권보다 주식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주식(커버드콜) 30%, 미국 주식(대표지수) 30%, 국내 초단기 채권형 40%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인컴형 자산 90%(주식 50%·채권 30%·금 10%)에 현금성 자산 10%로 구성할 것을 권했다. 특히 이들에게는 지수 상승에 상당 부분 동참하면서 타깃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커버드콜 상품을 추천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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