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 지나도 '텅텅'… 천안아파트 무슨일?

4 days ag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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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의 'e편한세상 천안역' 아파트는 2년이 지난 지금도 200여 가구를 제외한 나머지가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과 DL이앤씨 간의 의견 충돌, 공사비 상승 및 임시 사용 승인 후 임대사업 취소 결정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반면 DL이앤씨는 계약상 최종 사용승인까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이는 시공사의 의무가 아니라 조합의 몫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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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가구 e편한세상 천안역
뉴스테이 취소 등 우여곡절
조합·시공사 사업방식 갈등

e편한세상 천안역 전경. 매경DB

e편한세상 천안역 전경. 매경DB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천안역'. 1579가구인 이 아파트는 재작년 4월 건축공사가 끝났지만 일부 조합원 가구(200여 가구)를 제외하고는 빈 채로 남아 있다.

사업 추진 도중 바뀐 사업 방식과 공사비 문제 등의 이유로 조합과 건설사 사이 의견 충돌이 벌어지면서 입주 2년이 지나도록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e편한세상 천안역'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사업이 시작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사업자금 대출보증을 받았다. 조합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DL그룹 산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대림자산운용의 리츠인 '대림제5호천안원성동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와 1319가구에 대한 선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건물 준공을 앞두고 발생했다. 공사비 상승 등 여파로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업성이 나빠진 것이다. 조합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건물 임시 사용승인을 받은 직후인 2023년부터 뉴스테이 취소를 추진했다. 임대 대신 일반분양 물량으로 전환하면 조합 수익이 늘어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림자산운용과 조합, HUG는 이를 두고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오랜 논의 끝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초 용적률 혜택을 받은 부분에 대해 천안시와 합의, 리츠와 매매계약 해지 합의, HUG 보증 대출 상환계획서 작성 후 HUG·리츠와 합의 등을 내걸어 뉴스테이를 조건부 취소했다.

그런데 재개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사업은 다시 공회전했다. 조합이 일반분양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임대사업자로 선정된 리츠에 계약금과 중도금,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반환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자금을 마련하고자 했는데, 일부 금융사가 대출을 위해선 시공사의 책임준공 확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DL이앤씨에서 책임준공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행사인 리츠가 대림투자운용으로 시공사 DL이앤씨의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그룹 간 내부 조율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준공에 대한 책임 회피로 조합원들의 피해만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DL이앤씨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조합과 맺은 계약에서 책임준공 범위를 임시 사용승인까지로 정했기 때문에 최종 사용승인까지 책임준공을 해줄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준공승인이 나지 않는다는데 기반시설 공사는 원래 조합 몫"이라며 "우리는 오히려 조합에서 공사 대금 일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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