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日자민당]
유튜브 통해 3040세대 파고들어
법안 단독발의 가능해져 영향력
역사교사 출신 당대표 혐한 발언
2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48) 참정당 대표(사진)가 지난달 21일 도쿄 유세에서 한 말이다. 선거 내내 ‘니혼진 파스토’ 즉 ‘일본인 퍼스트(일본인 먼저)’를 외친 가미야 대표는 반(反)외국인 정서를 부추기는 각종 발언과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강경 보수 지지층을 대거 끌어모았다.
그는 총선에서 고물가, 양극화, 낮은 실질임금, 쌀값 상승 등 일본 사회의 주요 문제의 원인이 외국인에게 있다고 외쳤다. “정부가 임금이 싼 외국인을 자꾸 끌어들여 일본인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그의 30대 여성 지지자는 아사히신문에 “참정당 유튜브를 통해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준다’는 내용을 접하고 (참정당) 지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성향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그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흡사하다. 가미야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실체가 불분명한 기득권 세력 ‘딥스테이트(deep state)’에 의한 각종 음모론을 주장한다.가미야 대표는 1977년 후쿠이현 다카하마에서 태어났다. 간사이대를 졸업한 뒤 후쿠이현에서 세계사 및 영어 교사로 일했다. 2007년 오사카부 스이타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20년 참정당을 만들었고 2022년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했다. 기존 2석이었던 참정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총 15석을 확보했다. 참의원에서 법안을 단독 발의할 수 있는 11석을 넘겨 향후 각종 입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참정당은 ‘국가가 주권을 갖는다’는 일왕제 복고를 헌법 개정안에 담겠다고도 주장한다. 이런 극우 역사관이 향후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가미야 대표는 “일본인의 자존심을 회복할 교육이 필요하다”며 제국주의 정당화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앞서 18일 유세 때 ‘조센진’의 줄임말이며 한국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총(チョン)’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당시 그는 참정당의 헌법 구상안에 반대하는 사람을 ‘총’으로 표현했다.
이 외에도 참정당은 외국인 부동산 매입 제한과 영주권 취득 요건 강화 같은 반외국인 정책도 공약했다. 참정당이 월 10만 엔 교육급여 지급과 안전한 먹거리 운동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앞세운 것도 30, 40대에게 통했단 분석도 나온다. 특히 후쿠오카에서 당선된 싱글맘 나카타 유코(中田 ゆうこ·35)는 ‘보통 엄마’ 이미지를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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