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놓친 건 2009년 이후 15년만입니다.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들이 대거 낙선했는데, 정권 교체나 이시바 총리 퇴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오늘 새벽 NHK의 중간 집계 결과 자민과 공명 연립여당의 의석수는 215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놓친 건 2009년 이후 15년만입니다.
이는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국민적 심판 여론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타카하시 히로유키/회사원 : 저는 (자민당이) 이렇게 큰 실패를 한 주요 원인이 계속된 비자금 스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일본 정계는 일대 소용돌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당장, 총리 지명이 어려워질 수 있어 이시바 총리 퇴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산술적으로는 야당이 결집하면 정권 교체도 가능합니다.
[노다 요시히코/일본 입헌민주당 대표 : 정권 교체가 가장 큰 정치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야당들과도 선거 결과 이후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할 것입니다.]
다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도 실패한 야당이 단일 총리 후보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지 언론은 자민당이 제1당의 지위는 유지한 만큼 무소속 의원 영입과 일부 야당과 접촉해 연립정부를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