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2위의 비료 수출국이자 주요 연료 공급국이다. 동남아와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상당수의 정제유와 비료를 공급받는다. 중국은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이들 원자재에 대한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을 향해 에너지 안보 협력에 대한 기존 약속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이달 초 기존 연료 계약을 이행해 달라고 중국에 요청했으며, 태국 역시 중국산 비료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의 수출 금지가 비료 배급 부족을 악화시키고, 이란 전쟁에 따른 추가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전문 웹사이트 ‘중국-글로벌사우스 프로젝트’ 설립자인 에릭 올랜더는 로이터에 “중국이 상징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식량·에너지·기타 비축 자원을 실질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공유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인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 맥스 젠글라인도 “중국이 자국의 위험이 없다고 안심할 때가 돼야 의미있는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그 역시 매우 거래적인 성격으로 해당 국가들에게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에너지 사태가 일대일로 국가들로 하여금 중국이 강점을 가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중국이 그동안 분쟁이나 경쟁을 펼쳐온 일부 국가에게 원자재를 공급하며 ‘당근책’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필리핀에 최근 26만 배럴 이상의 디젤을, 베트남에는 약 10만 배럴의 중간유를 운송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를 인용해 “중국은 외교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물량을 배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반중 성향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 석유·천연가스 공동 개발 등 협력을 원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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