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發 돈줄 죄기`에 떠는 비트코인…일주일 만에 7만달러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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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6만9200달러까지 하락…위험자산 약세에 동조화
유가상승에 인플레 불안…연준·ECB 등 중앙은행도 금리인상 만지작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플레 공포, 비트코인에는 실질적 위협"

  • 등록 2026-03-20 오전 6:54:13

    수정 2026-03-20 오전 6:54: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 일주일여 만에 처음으로 7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중동에 있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각 국 중앙은행이 돈줄을 죌 거라는 우려가 전반적인 시장 매도세를 야기했다.

20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2% 하락한 7만4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만9200달러까지 하락한 뒤 7만달러 안팎에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2.4% 가까이 하락하며 2140달러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개월 동안 대체로 6만5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 사이의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거래돼 왔다. 이번주 초에는 거의 7만6000달러까지 오르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모멘텀 회복 기대를 키웠지만, 1월 이후 이 수준을 지속적으로 지켜내지는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약 40% 낮은 수준이다.

에프엑스프로(FxPro)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 범위 안에서 더 움직일 여지가 있다”며 “이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향후 며칠 또는 몇 주간 시장 방향을 결정할 더 강한 모멘텀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 국면 속에서도 많은 전통 자산보다 비교적 잘 버텨왔다. 그러나 이란에서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더 급등했고, 이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유지하거나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이날도 미국과 캐나다, 유럽, 영국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론, 다른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도 물가 관리를 위해 금리 인상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이란 최대의 가스전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맞서 이란이 이스라엘 최대의 정유 시설이 있는 하이파를 공격하면서 유가는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전략 비축유를 또 방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안정을 찾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자 위험자산은 대체로 약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란 전쟁의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없다면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지난번처럼 거론됐다”며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유럽과 영국, 캐나다 중앙은행도 잇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중동 전쟁으로 전망이 현저히 불확실해졌으며 인플레이션엔 상승 위험을, 경제 성장엔 하방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클럽의 수석 투자 전략가 수재나 스트리터는 “물가 상승과 성장 정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안정과 회복 조짐을 보이던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도 수요일 다시 방향을 바꿔 약 1억5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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