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인가, 오해인가 판가름’…프로축구연맹, ‘눈 찢기 논란’ 전북 타노스 코치 상벌위 회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인종차별 논란에 선 전북 현대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본 상벌위원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4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통해 타노스 코치에 대한 상벌위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전북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대전 미드필더 김봉수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김우성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타노스 코치는 이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타노스 코치는 경고를 받았고, 김우성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타노스 코치는 팬들에게 판정에 대한 호응을 유도하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조치됐다.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났다고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KPFRA)는 주장하고 있다. 타노스 코치는 두 검지 손가락을 두 눈에 갖다댔다. 이를 두고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인지, 그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제스처였는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심판협의회는 타노스 코치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타노스 코치가 심판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 및 비하 발언’을 했다. 본 행위는 심판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축구계 전체의 윤리 및 인권 존중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규정 제13조 및 대한축구협회 윤리 규정 제14조(차별 및 명예훼손)에 위배되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 해당 코치 및 소속 구단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 절차 착수 및 결과 공개, ▲ 피해 심판에 대한 공식 사과 및 보호 조치 시행, ▲ 향후 모든 구단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인권·윤리 교육 강화 프로그램 마련, ▲ 유사 사건 재발 시 무관용 원칙에 따른 최고 수위의 제재 적용 등 4가지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를 두고 전북 구단 관계자는 “타노스 코치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저 심판 판정을 두고 감정적으로 올라왔을 뿐이었다”라며 “‘판정을 똑바로 봐달라’는 의미로 손이 눈 주변으로 향했던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0일 제출된 심판 평가관 보고서, 경기 감독관 보고서, 김우성 주심이 작성한 확인서를 파악했다. 13일에는 전북의 경위서를 받았다. 이후 상벌위원회에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상벌위원회로 향했다고 해서 해당 (인종차별) 논란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심판을 향한 항의도 강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회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종차별로 인한 상벌 규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프로축구연맹 상벌 규정상 인종차별을 한 코치에게는 10경기 이상의 출전 정지나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 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가 내려진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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