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악의 고비 … 불면의 고통이 길어올린 희망의 시어

1 week ago 14

⑨ 불면을 창작의 재료로 승화한 소강석 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매경DB]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매경DB]

“작가 남화연의 기사를 읽고 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의 작업에는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는 말이었죠. 하나는 역사와 기록 속에 남은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우리의 몸 안에서 다시 살아나는 감각의 시간이라고. 이 두 시간 사이를 오가며 사라진 움직임과 누락된 기억의 흔적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오는 작업이라는 설명이 제 최근 시집과 딱 맞더군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지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64)의 말이다.

목사이기 이전에 시인으로도 유명한 그가 최근 시집 ‘유리거울의 시편들’(문학나무)를 펴냈다. 성경 속 인물 95인을 시로 형상화한 연작시집이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한 후 천상병귀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두루 수상한 그의 14번째 시집이다.

소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인물들과 역사를 중시하면서도 우리의 몸과 영혼 안에 사라진 시간의 흔적을 주목했다”며“오늘의 언어로 그분들을 재현하고 우리 삶과 연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역사 속 인물이 아닌 ‘현재의 모세’ ‘현재의 여호수아’ ‘현재의 사도 바울’을 시로 그려냈다는 의미다.

이전 시집들이 시인으로서의 자아가 빚어낸 예술적 결과물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시인과 목사라는 두 자아가 깊이 공명하며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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