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코노미-11] 오늘날 한 남자의 위대한(?) 사랑이 정치적 위기를 불렀지만, 이 남자와 비교하면 명함도 못 내밉니다. 조강지처를 업신여긴 건 기본.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죽였습니다. 새로운 사랑을 위해서 종교도 바꿨지요.
욕망은 충족되지 못했을 때 더욱 불타오르기 마련입니다. 그토록 뜨겁게 사랑한 사람과 결혼에 성공하자 그의 마음은 냄비처럼 식어갑니다. 그렇게 아내를 갈아치운 것만 다섯 번. 그 유명한 잉글랜드의 왕 헨리 8세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성욕은 체제를 뒤흔듭니다. 새로운 사랑을 위해서 국가의 근본적인 체제를 바꿔버렸기 때문입니다. 헨리 8세의 변덕스러운 사랑은 국가의 종교뿐만 아니라 경제 체제 역시 근본적으로 뒤흔듭니다. 잉글랜드의 자본주의가 그의 열정에 의해 태동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입니다. 군주의 사랑과 결별이 부른 파문은 잔물결을 그리며 현대 자본주의까지 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