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송명기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나는 송명기(24·NC 다이노스). 아쉬움 속에도 1년 반 뒤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다.
송명기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타운홀 미팅'에서 취재진과 만나 "야구하면서 좋았을 때의 모든 부분을 정립해서 제대할 때 어떻게 하면 더 나아갈지를 고민하겠다. 더 완성돼서 오려고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9년 NC에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송명기는 미래 에이스 후보로 손꼽혔다. 2년 차인 2020년 정규시즌 36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거뒀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이닝 82구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챙겼다. 이어 우승을 확정지은 6차전에서도 8회 홀드를 기록하는 등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6이닝 무실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4년 동안은 2020시즌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2021년에는 123⅓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은 5.91에 그쳤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멀어진 모습이었고, 올해는 33경기에서 38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87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상무 야구단 입대가 확정된 송명기는 다음 달 2일 군 생활을 시작한다. "착잡하다"고 말한 그는 "(구)창모 형이나 (조)민석이 형도 자주 전화 와서 얘기를 해줬다"며 상무 선배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형들이) '네가 잘하는 것만 하면 된다'고 편하게 해줬고, 먼저 갔다 온 형들도 많고 해서 재밌게 지내고 있다"고도 했다.
송명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입대 전 꾸준히 운동하던 송명기는 최근 미국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는 "혼자 놀 겸, 생각을 정리하러 다녀왔다"고 하면서도 "그런데 (야구를) 못 잊겠더라. LA 다저스 구장 투어를 다녀왔다"며 쑥스러워하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송명기는 "나 혼자 되게 급했다고 생각도 많이 든다"며 "여유 있게 내 템포 가지고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뭔가 해보겠다고 그냥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원래 나대로 갔으면 그나마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좀 다잡고 올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10월 부임한 이호준(48)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처음에는 송명기의 입대를 말렸다고 한다. 그는 "이후로는 '잘 다녀오고, 다치지 말고 잘 만들고 와서 여기서 보여줘라'고 하셨다. 거기에 대한 의미를 두고, 갔다 와서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6년 6월 전역 때는 20대 중후반이 되는 송명기는 "이제는 잘해야죠"라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응원도 많이 해주셨는데 잘 다녀와서 예쁨 많이 받는 선수로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며 "1년 반 동안 잘 다녀오겠습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송명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