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혁 “‘SNL’ 더 내려놓고 싶었는데 작가·PD님 말리기도” [화보]
배우 겸 가수 이진혁의 화보가 공개됐다. 카메라 앞에 선 이진혁은 소년미 넘치는 콘셉트부터 힙한 무드까지 매끄러운 포징으로 연신 A컷을 만들어 내 현장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
2015년 그룹 업텐션으로 데뷔, Mnet 오디션 ‘프로듀스X101’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은 이진혁. 그는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6’ 새 크루로 합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진혁은 먼저 화보 촬영 소감으로 “오랜만에 촬영하는 화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내 기억으론 올해 첫 화보이자 마지막 화보라 잘 찍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최근 근황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 6’ 끝나고 다른 콘텐츠 기획과 드라마 오디션을 준비했다. 또 시상식도 몇 번 다녀왔다”라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 6’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묻자 “올해 7월 SNL 오디션 당시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때였다. 오디션도 계속 떨어졌었고 ‘내가 많이 부족한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라 SNL 준비하면서 심도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보려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모습을 제작진 분들과 크루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합류하게 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코미디 연기로 과감한 변신, 망가지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고. 이진혁은 “주변 아티스트 분들은 ‘더 내려놓을 수 있었는데 왜 너답지 않게 사렸냐’며 되려 한소리 들은 케이스였다. 많은 분들이 ‘동호회의 목적’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 주셨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분 좋았지만 사실 나는 더 내려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의성 배우님 편에 부산행 라이브 쇼 당시, 렌즈도 끼고 좀 리얼하게 좀비 분장을 했었는데 PD님이 ‘너무 무서운 거 아니니. 웃겨야 되는데’라고 하시더라. ‘PD님께서 1회 촬영 절대 개그 하려 욕심 부리면 안 되고 무조건 연기를 잘해야 사람들이 봤을 때 그 상황이 웃긴 거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상황에 몰입해야 되니 난 진지하게 임했다’라고 말씀드리니, 대표님도 ‘그래, 그게 맞는데 너무 무섭지 않냐’라고 하실 정도로 작가님, PD 님들도 말리면서 좀 사려달라 했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선배들과의 케미에 대해 “모든 크루분들이 신경 많이 써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워낙 프로페셔널하신 선배님들이라 내가 뭔가를 한다기보단 ‘어떻게든 이겨야 되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선배님들이 ‘넌 진짜 대단한 애야’라고 해 주시긴 했지만 더 인정받으려고 힘썼었다”라며 “진짜 이기기 어려웠던 선배는 독보적인 기세가 있는 안영미. ‘저 기세를 어떻게 이겨볼까’라는 고민도 해봤었다. 신입 크루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시고 고민도 많이 들어주셨던 분은 불륜 커플로 많이 촬영하면서 합을 많이 맞췄던 이랑 선배가 아닐까 싶다”라고 회상했다.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장르나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질문하자 “대학생이나 연하남 같은 선한 역할을 주로 많이 맡아왔는데 영화 ‘아저씨’ 김희원, 김성호 선배 같은 진짜 확실한 악역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꼭 한번 찍어보고 싶다. 악동 같은 역할도 좋다”라고 꼽으며 “요즘 주변 독립 영화감독님들을 많이 뵙고 있는데, 상업·독립 상관없이 그냥 스크린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에 대한 질문엔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같이 호흡을 맞춰나가면서 내가 빠르게 많은 걸 배우더라”라며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조승우, 이도현 선배와 함께 연기하면서 옆에서 보고 배우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가수로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는 “4월 발매한 6집이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활동이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음악을 놓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많은 배우분들이 아이돌 이미지 때문에 힘들 거라는 선입견이 좀 있는데 난 그걸 좀 깨고 싶은 사람이다. 배우 활동 하면서도 작게 디지털 싱글을 내는 식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려 계획하고 있다”라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지난해 9월 일본 팬미팅에 대해서는 “한국 팬미팅을 주로 두고 해외 팬미팅을 다닌 거였는데 계속 문제가 생겨서 6, 7월 예정이었던 팬미팅이 계속 밀리다가 SNL을 하게 됐었고 신경을 많이 썼는데 쉽사리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일본 팬미팅이 진행됐던 것”이라며 “프로듀스X101 이후로 일본을 간 적이 없어서 거의 6년 만에 갔는데 업텐션 활동했었을 때부터 지켜봐 주신 팬분들이 많이 성장해 있더라. 학생이었던 친구가 취업 준비를 하고 있고, 중3이었는데 회사를 다니고 있고… 감회가 새로웠던 팬미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묻자 “유튜브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나가 신동엽과 술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내가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 취하면 그냥 자유로워질 뿐이지, 막 텐션이 들뜬다거나 필름 끊겨 본 적이 잘 없는 것 같다. 술을 즐겨 마시진 않는데 주량은 센 편”이라고 말했다.
슬럼프 질문에 대한 답으론 “슬럼프가 3개월에 한 번씩 온다”라며 “소위 말하는 번아웃이 올 때마다 그냥 왔구나 하면서 내려놓는다. 전엔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다시 불을 지피는 성향이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더 많이 타고 잿더미가 나오는 것 같고, 더 많은 감정을 잃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잠깐 쉬었다 가는 식으로 바꿨다”라고 터놓았다.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질문하자 “‘옛날에 프로듀스X101 때 많이 응원했었는데 지금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니까 기분 좋다’, 그리고 최근엔 ‘가수인 줄 알았는데 배우였네’, ‘배우인 줄 알았는데 가수였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데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거지 않나. 이진혁이라는 이름 석자가 사람들의 기억에 계속 남아있는 가수이자 배우였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