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되찾는 ‘속 동안 프로젝트’
기능의학-한방 협진 통해 건강관리… 플라스틱-향수 등 ‘환경 독소’ 지양
데드리프트-런지로 매일 근력 운동… 심혈관 질환 위험-혈당 ‘정상 범위’
화 다스리는 ‘3초 참기’도 습관화… 마음 수양-자율신경계 안정에 도움
● ‘환경 독소’ 멀리하고, 채소 위주 식단으로
프로젝트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광동병원을 다시 찾았다. 기능의학 전문가 이연수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을 만났다. 기능의학은 개인의 유전적 형질, 생화학적 대사 특징, 생활 방식 등을 종합 분석해 질병의 ‘뿌리’를 찾아내는 학문이다. 이 과장은 “단순히 수치상 정상 범위를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신체가 최적의 효율로 작동하도록 대사 과정을 바로잡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12주간 이 처방에 따라 건강 습관을 실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환경 독소’와의 작별이었다. 과거 무심코 사용했던 플라스틱 용기와 종이컵을 멀리하고 텀블러를 분신처럼 챙겼다. 향수와 화장품 사용도 최소화했다. 식단 역시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오후에 습관적으로 마셨던 커피를 최대한 멀리했고, 소화력을 높이는 양배추와 신선한 채소를 매일 아침 밥상에 올렸다.● “혈관 건강, 100점 만점에 95점”
재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혈관 건강의 지표인 콜레스테롤 수치였다.
총콜레스테롤은 dL(데시리터)당 218mg에서 169mg으로 정상 범위에 들어왔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dL당 146mg에서 120mg으로 줄었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dL당 45mg에서 65mg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혈관을 청소해 주는 HDL은 높아지고, 혈관을 막는 LDL은 낮아지면서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당뇨병 관리의 핵심인 당화혈색소(HbA1c)가 6.2%에서 5.7%로 떨어진 점이다. 이는 당뇨병 전 단계에서 정상 범위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공복 혈당 역시 dL당 92mg에서 79mg으로 안정화됐다.
이에 이 과장은 비타민 C와 D의 추가 복용을 강력히 추천했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호모시스테인이 혈관을 공격할 때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중화해 혈관 내피세포를 보호한다. 필자의 비타민 D 수치는 33.1에서 57.0으로 좋아졌지만, 이 과장은 수치 유지를 위해 처방을 권고했다.
또 음식 알레르기 면역 반응 검사에서 밀가루 관련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 과장은 “혈당을 급격히 높이고 염증을 유발하는 밀가루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현미, 렌틸콩 등 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 ‘3초 참기’로 마음의 ‘속 동안’ 유지기능의학이 혈관과 대사 관련 수치를 다뤘다면, 한방 오행클리닉의 최우정 원장은 필자의 기색과 맥을 살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최 원장은 “진맥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다”고 했다. 필자는 지난 12주간 데드리프트, 런지 등 근력 운동을 매일 40분씩 해왔으나, 정작 운동 비중이 상체에 쏠려 있었다.
소양인 체질인 필자는 기운이 위로 솟구치고 상체는 발달하기 쉽지만, 하체는 상대적으로 약해지기 쉽다. 최 원장은 “하체 근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하체 운동이 가장 중요하고 이 외에 자전거 타기도 추천한다”고 했다.
최 원장은 마음의 ‘속 동안’을 위한 처방도 잊지 않았다. 최 원장은 “화(火)가 많은 편이니, 말을 내뱉기 전 항상 3초만 참는 연습을 해라”고 당부했다. 이는 단순한 수양을 넘어 자율신경계의 안정을 통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12주간의 대장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명확하다. 내 몸은 내가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대로 정직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당화혈색소 5.7%, LDL 120mg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활 습관을 고치는 인고의 시간이 만들어낸 훈장이다. 비록 호모시스테인 수치 감소와 하체 근력 강화라는 숙제가 남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95점’의 자신감은 앞으로의 삶을 지탱할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속부터 젊어지는 법은 결국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쁜 것을 비우며 필요한 것을 채우는 정직한 노력에 있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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