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수사]
“‘채상병 사건’ 이첩 보류전 尹 전화
우려 표명… 이첩 보류 지시는 안해”
이날 이 전 장관 측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전화해 군 조직을 걱정하는 우려를 표명한 기억이 남아 있다”며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18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당일 오전 11시 54분경 ‘02-800-707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직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전날 자신의 결재를 뒤집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와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 등을 지시했다. 이에 당시 전화를 걸어온 당사자가 이첩 보류를 지시한 사람으로 의심돼 왔다.
이 전 장관은 특검에 제출한 의견서에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격노로 느낄 만한 질책을 받은 적도 없었고, ‘임 전 사단장을 제외시켜라’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사망 사건 이첩 보류 지시는 본인의 판단과 결정”이었다고 선을 그었다.채 상병 특검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던 윤석열 정부 ‘실세 차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18일 재차 불러 당시 회의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1차 조사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한 김 전 차장은 2차 조사에서 회의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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