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를 마친 푸이그. /사진=박수진 기자 |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정후(왼쪽)와 함께 사진으 촬영하는 푸이그(오른쪽 위).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름을 듣자마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5)는 곧바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직까지 연락을 하고 있으며,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나눈다고 밝힌 푸이그다.
푸이그는 4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의 5-1 승리를 그야말로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NC 2번째 투수 김진호의 2구(145km)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키움은 5점차 리드를 잡았고 9회말 1실점했지만 경기를 잡아냈다.
시범경기 막판 등에 가벼운 담 증상으로 아예 나서지 않았지만 정규 시즌 들어 완벽한 몸 상태를 뽐내고 있는 푸이그다. 이번 시즌 11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11(45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찍고 있다.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948로 뛰어나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417로 어마어마한 집중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2022시즌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던 그 모습 그대로다.
푸이그는 경기 종료 후 "만루 상황에서 욕심내지 않고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이 나와서 기쁘다. 결과를 떠나 좋은 스윙이 나온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오윤 타격코치님의 조언도 주효했다. 조언대로 직구를 대비했는데 좋은 타구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최근 푸이그는 자신의 SNS에 이정후의 경기 장면을 게시하며 여전한 친분을 과시했다. 푸이그는 이정후의 질문을 듣자마자 웃음을 보이며 "영상통화를 자주 하는데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도 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개막전이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시리즈였는데 신시내티 날씨가 어떤지도 물어보더라. 최근에 연락했을 땐 이정후가 시범경기 때 송구를 하려다 발이 꼬여 넘어진 것 관련해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푸이그는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41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이에 대해 "선두타자는 경기 초반 투수를 지켜볼 시간이 부족하다. 다른 타자들은 대기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볼 수 있지만, 1번 타자는 바로 타석에 서야 한다. 1번 타순 경험이 많지 않지만 주어진 역할은 출루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 뒤에 카디네스나 송성문 등 좋은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믿고 출루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푸이그는 "항상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것이며, 팬들과 함께 더 많은 승리를 만들고 싶다. 지난 2년 동안 10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다르다. 반드시 가을야구를 팬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날 당시의 이정후(왼쪽)와 푸이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