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 부각 와중에…한덕수 사퇴 '사실상 대선출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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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1 18:08 수정2025.05.01 18:08

이재명 후보(왼쪽)와 한덕수 대행.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왼쪽)와 한덕수 대행. / 사진=연합뉴스

대법원이 1일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같은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은 사퇴 의사를 밝혀 사실상 대선 출마 수순을 밟았다.

이날 오후 3시 열린 대법원의 이 후보 사건 선고 약 한 시간 뒤인 4시께 한 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언급한 뒤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면서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짚으면서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 대행의 사직서는 오는 2일 오전 0시 수리되고 같은날 한 대행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김문수·한동훈 ‘2강’으로 압축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종 선출되면 한 대행과의 보수 진영 단일화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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