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준석·김경수 ‘첫 도전’… 김영삼 3수, 김대중 4수 만에 대권
반면 대선 첫 도전에서 대권을 거머쥔 노무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새바람’을 앞세웠다. 역대 대선 경선 최초로 당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가 된 노 전 대통령은 ‘국민 후보’라는 수식어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윤 전 대통령의 슬로건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었다.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처음 대선에 도전하는 정치인은 유권자에게 새로운 인물이 주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 특히 기존 정치인을 향한 피로감이 클수록 ‘신인 프리미엄’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1987년 이후 첫 도전 vs 재도전 : 4 대 4 팽팽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이재명 전 대표는 2017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대선 도전이다. 김두관 전 의원도 2012년, 2022년 대선 경선에 참여했고, 이번에 세 번째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도 3수생이긴 마찬가지다. 여기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4수생,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반면 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첫 대권 도전에 나선다.
천차만별, 21대 대선 주자들의 ‘대선 경력’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이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 출마했지만 본경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첫 도전에 나서는 신예들도 있다. 친문(친문재인)계의 지원을 받는 김경수 전 지사는 출마에 무게추를 두고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 중인데, 김 전 지사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 그의 첫 대권 도전이 된다. 한동훈 전 대표도 첫 대선 경선 참여다. 그는 검사, 법무부장관 등 오랫동안 공직자로 일했지만 아직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을 맡은 경험이 없다. 이준석 의원은 3월 31일 만 40세 생일을 맞았다. 만 40세 이상으로 규정된 대선 출마 자격을 비로소 얻은 이 의원은 3월 18일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유력 주자 가운데 유일한 40대인 이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원내정당 대선 후보 가운데 최연소 출마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 ‘40대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뿐이었고, 민주화 이후 40대 대선 당선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84호에 실렸습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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