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심 선고’ 앞둔 서초동에 시위대 수천명…지지자·반대파 모두 “나라 구하러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 일대는 민주당 지지 세력과 규탄 세력의 시위 준비로 분주했다.

15일 아침부터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 등 서울 강남구 서초동 일대는 집회를 준비하는 시위대와 유튜버 등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 반에 시작되는 공판을 앞두고 양측의 분위기는 아침부터 고조되고 있었다.

민주당 규탄 세력인 ‘신자유연대’ 등은 이날 9시부터 좌석 250여개 이상을 깔고 큰 스피커를 설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신자유연대 관계자는 “보수 집회는 12시부터지만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 동문 쪽에 공판 종료 시까지 1000명(유동적)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다.

신자유연대는 오전 8시 50분께부터 대형 트럭에 이미 ‘이재명을 구속’이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마이크를 든 보수 집회 관계자가 ‘아모르 파티’ ‘빗속의 여인’ 등 노래와 함께 연신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한 유튜버는 확성기로 틀고 크게 이 대표를 규탄하기도 했다.

이른 아침 시위 현장에 도착한 한 70대 여성은 “인천에서 아침 7시부터 출발했다”며 “오직 나라를 위하는 마음뿐이고 그러려면 이재명을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편인 서울중앙지검 서문 쪽에는 ‘더민주전국혁신의회’ 등이 11시부터 공판 종료시까지 5000명(유동적)의 맞불 집회를 신고했다.

오전 10시께 범야(野)권 지지자들도 검찰청 서문 쪽에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8차선이 반대편에서 들릴 정도로 크게 틀고 시위 준비에 바빴다. 한 야권 지지자는 ‘검찰 독재’가 쓰인 3m가량 되는 깃대를 흔들고 있었다.

양측 시위자들은 모두 ‘나라를 구하는 마음’으로 시위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25년 이상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최연선 씨(65세)는 “지금의 검찰은 이재명을 끌어내리려는 정치 검찰이다”라며 “촛불집회 때부터 집회에 나왔는데 오늘은 이재명 대표를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바로 서야 한다.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규탄 집회 참여자인 정찬주 씨(73)는 “우리는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이재명은 기본이 안 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서 (오늘 집회에)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위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한 민주당 지지자는 민주당 규탄 세력이 있는 검찰청 동쪽을 찾아와 욕설하다가 경찰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그는 연신 “박근혜·노태우가 더 많이 해 먹었다”며 분노했고, 민주당 규탄 세력 참여자도 욕설로 맞받아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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