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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하나증권 용산WM 센터장
시장 변동성이 꽤나 극심했던 3월~4월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6100포인트를 웃돌던 코스피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단 이틀 만에 5000포인트 초반 수준까지 낙폭을 키웠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어느덧 다시 6100포인트를 돌파하며 제자리를 찾아왔다.
변동성이 컸던 만큼 누군가에게는 기회였고, 누군가에게는 손실을 키우는 시장이었다. 투자하다 보면 이런 대외 변수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투자자의 심리는 크게 흔들리는데, 낙폭을 활용해 산업 성장성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가 결국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된다.
코스피 시장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66조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20.3%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64조9000억원에 그쳐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약 60%를 차지하는 만큼 그 기여도가 절대적이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 57조원을 발표하면서 올해 반도체 12개월 선행 순이익 컨센서스가 430조원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은 빠르게 반등하며 신고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하반기부터 단기간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올해 반도체 예상 이익 추정치를 감안할 때 코스피 6000포인트는 과거 평균 PER 10.4배에 못 미치는 7~8배 수준으로 판단된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과열로 보기보다는, 높아진 국내 지수의 안착 여부를 시험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업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그로 인해 시장 역시 밸류업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반도체 업황을 더욱 예민하게 관찰하고 추적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IT, 반도체, 보안 산업의 시장 규모와 트렌드를 분석하는 가트너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26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3200억달러(약 20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4%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년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2026년은 메모리 반도체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메모리 가격 급등 현상을 ‘멤플레이션(memflation)’으로 정의하며, 공급 제약과 AI 서버 수요 폭증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D램은 125%, 낸드 플래시는 234% 상승하며 메모리 시장 규모는 6000억달러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본격적인 하락은 2027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026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6333억달러로 급증하며, 전년(2163억달러) 대비 1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메모리(6869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로, 반도체 시장 전체의 절반을 메모리가 차지하게 되는 수준이다.
과거 반도체 업황은 ‘경기 민감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되었지만, 이제는 ‘AI 인프라 필수 산업’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D램 수요 증가는 HBM 칩 수요뿐 아니라 칩당 메모리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메모리 기업은 AI 수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GPU 기업보다 메모리 공급사가 더 안정적인 수혜를 보게 되는데, 이는 모든 AI 서버에 필수적이며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새로운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승 폭이 큰 만큼 선반영 및 고점 논란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고점과 저점은 사후적으로 판단 가능한 영역인 만큼, 섣부른 판단보다는 반도체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과 관찰이 필요하다.
여전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K-뷰티, 전력기기, 방산, 조선, 증권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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